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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부활절 맞아 우크라 위해 기도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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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4. 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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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NO-4656> (AFP)
17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 2층 발코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습을 드러냈다./사진=AFP 연합
기독교 최대 축일 부활절을 맞은 1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두 달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촉구하고 핵전쟁 위험을 경고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는 10만 명의 신자와 순례자가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 운집했다. 교황은 성베드로 대성전 2층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전 세계에 전하는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에 앞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을 호소했다.

교황은 “우리는 두 눈으로 이 믿을 수 없는 ‘부활절 전쟁’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피와 너무 많은 폭력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자. 국가 지도자들도 평화를 위한 국민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리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1955년 발표한 성명 구절을 인용해 “인류를 절멸시킬 것인가, 아니면 인류가 전쟁을 포기할 것인가”라고 언급하며 핵전쟁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는 잔인하고 무의마한 전쟁에 끌려 들어가 폭력과 파괴로 고통받고 있다”며 희망의 새로운 새벽의 도래와 평화를 위한 결단이 있기를 기도했다. 아울러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다른 분쟁 지역에서 온 난민들도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부활절에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광장에 인파 운집이 허용되고 부활절 당일 교황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는 신자 없이 혹은 최소한의 입장객만 허용한 채 성베드로 대성전 내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교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혹은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지만 “일부 통치자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러시아 비판과 함께 전쟁 종식 호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부활절로 이어지는 성주간(고난주간)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재무장과 전투 재개를 위한 휴전이 아니라 진정한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루기 위한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이 교황에게 우크라이나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가운데 교황도 키이우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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