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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스코는 억울한 마음입니다. 사실상 철강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뿐더러, 원자재 가격이 큰 폭 오른 상황인데 언제까지 가격을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와 후판(두께 6밀리미터 이상의 열연 강판) 가격 협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통상 반기마다 이뤄지는 가격 협상은 1분기 전후로 완료되곤 하지만, 올해는 업계간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협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강판 가격도 긴 논의 끝에 결국 철강업계가 제시했던 톤당 20만원 인상이 아닌, 톤당 10만원 인상 정도에서 협상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톤당 20만원이 오르면 1개 분기 영업이익만큼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철강회사들의 1분기 호실적이 예고되자, 이들이 자기 잇속만 챙기기 위해 제품가격을 과하게 올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가격 협상이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데,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이 때문에 물가인상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다소 억울합니다. 뜯어보면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을 과하게 올릴 만큼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일례로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강판은 약 1톤 정도입니다. 자동차 업계의 주장대로면 철강업계의 주장대로 올린 값을 그대로 반영하더라도 차량 가격은 20만원이 오르게 되겠죠.
그간은 실제로 오른 원자재 가격을 코로나19 특수상황을 고려해서 철강회사가 감내해왔었는데, 지금까지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톤당 152.06달러(USD)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톤당 120.19달러에서 27%가량이 올랐습니다. 제철 작업에 필요한 유연탄도 동북아CFR(운임 포함 조건) 가격도 톤당 236.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가격이 138.7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철강업계에선 2020년 코로나19로 전 산업 위기가 도래했을 때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손해를 감수하고 판가를 낮추기도 하면서 고통 분담에 나섰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물가인상 주범으로 몰리자 “최근 여론 분위기는 자동차, 조선 회사는 적자가 나면 안 되고, 철강 회사는 적자가 나도 된다는 얘기인 것 같다”는 푸념도 나옵니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료 값도 치솟는 상황인 만큼, 이제는 전방산업에서도 함께 고통을 나눠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