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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총선, ‘환경친화’ 내세운 야당 압승…포퓰리즘 쇠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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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4. 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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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VENIA-ELECTION/ <YONHAP NO-0981> (REUTERS)
24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총선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야당 ‘자유운동’을 이끄는 로베르트 고로프가 화면에 나타나자 지지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슬로베니아 총선에서 야네스 얀사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을 누르고 좌파 성향의 야당인 ‘자유운동’이 압승을 거뒀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슬로베니아 선거당국에 따르면 개표율 98.20% 상황에서 자유운동은 34.34%의 지지를 얻어 23.83%의 지지율에 그친 SDS를 가볍게 제쳤다. 자유운동을 이끄는 로베르트 골로프는 “내일부터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얀사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실패했음을 인정하면서도 SDS당이 어느 때보다 많은 표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총 의석수 90석 가운데 자유운동이 40석, SDS당이 28석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어느 정당도 지지율 50%를 넘지 못해 자유운동은 사회민주당·좌파당 등과 연립정부 꾸미기에 나설 전망이다.

슬로베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가 170만명인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68%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율이 기존 평균 투표율을 웃도는 수준이었다며 “슬로베니아는 이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결성된 자유운동은 화석 연료 탈피,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 지원 등 친환경적 정책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 반면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얀사 총리는 언론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유럽연합(EU)과도 자주 대립해왔다. 지난해 5월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현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자유운동이 약진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중부 유럽에서는 포퓰리즘 퇴조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체코 총선에서 ‘체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패배하고, 새로운 정권은 EU 친화적인 방향으로 노선을 틀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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