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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부유층, 서방 제재에 제일 큰 불편은 “프랑스로 휴가 못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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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4. 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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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신경쓰지 않는 듯"
푸틴 소유 의심 8천억원짜리 호화요트 '셰에라자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질적 소유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초대형 호화 요트 ‘셰에라자드’. / AFP=연합뉴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부유층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프랑스로 휴가를 못 간다는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 등이 익명의 러시아 가정교사의 기고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도시의 한 부유층 가정에서 일하는 이 가정교사는 기고에서 ‘러시아 엘리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기고자에 따르면 원자재 무역을 하는 그의 ‘보스’가 지금까지 겪은 가장 큰 불편은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낼 수 없어 두바이로 가야 하는 것이다. 다른 부자들도 경제 제재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데 아들들이 징집될까봐 걱정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자들은 아들을 미국과 유럽 대학에 보내려고 애를 쓰고 있으며, 조부모가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말하면 이들 학교 지원시 유리할지를 기고자에게 묻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엔 러시아 사람들도 잠시 혼란스러워했다고 기고자는 전했다. 그의 보스는 침공 당일 국경을 넘는 탱크의 영상을 본 뒤 운동을 하러 체육관에 가서 평소와는 달리 10분간 가만히 앉아있었다. 카페와 술집 등지에서는 다들 우크라이나에 관한 얘기만 했는데 계속 들리는 말은 “왜?”였다.

다만 며칠 후 보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농담을 하기 시작했고, 제재와 관련해 일부 부유한 친구들은 외화가 필요 없다며 루블화로 월급을 받아도 상관 없다는 태도로 바뀌었다.

러시아 부유층들은 제재로 인한 생활의 불편에 관해서는 얘기하지만 제재의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기고자는 전했다. 의류 브랜드 H&M과 같은 상점들이 문을 닫은 일과 가상사설망(VPN)을 설정해야 하는 일 등에 대해선 화를 내거나 토론을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제재를 받았다는 말은 일절 언급해선 안 된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고자는 러시아의 유명 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은 적극적으로 전쟁 지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정부가 제공한 대본을 충실히 따른다고 전했다. 또 제재가 구매력에 영향을 줬지만 도시 중산층들에게 아직 재앙 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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