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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하락에도…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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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7. 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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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가격 추가 인상 동력 사라져
경기 침체 우려에 소비심리도 둔화
포스코·현대제철 영업익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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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이 2분기 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지만, 오히려 철강업계는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 동력이 사라진 탓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제품 가격을 올리긴 했으나, 이는 당시의 원가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었다. 더구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가전,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 대한 소비심리도 둔화되면서, 제품 가격 동결 혹은 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2~30%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 우려에 대비해 경영진들도 대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달 중 그룹 경영회의를 개최해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기존 방침대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은 더욱 전년 대비 하락폭이 클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5조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약 34%가 줄어든 3조6328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의 경우 2분기까지는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이 소급적용되면서 선방하겠으나, 하반기 실적 하락이 예고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1조59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올해 하반기는 1조2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철강업계 CEO
철강업계 실적부진 우려에 대비해 경영진들도 실적 방어에 주력할 전망이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왼쪽)은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사진)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 주력 등으로 영업익 하락에 대비할 방침이다. /제공=각사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도 줄어들 수 있지만, 도리어 이로 인해 제품 가격 협상에서는 불리해져 영업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상반기 철강업계는 높아진 원자재가에 맞춰 차량용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부터 원료가격이 낮아지며 추가 인상 동력은 잃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주요 제품 가격 인상도 당시의 원가 부담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었던 만큼, 철강업계는 부담이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2.1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50%) 하락했다. 고로에 사용되는 유연탄 가격도 전년 대비해서는 높지만, 올해 들어 최고치였던 톤당 256달러(3월 11일)에 비해 26% 하락한 189.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가전이나 자동차 등 전방 수요산업의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철강 공급 과잉도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이나 EU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열연강판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국내 철강 유통시장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8일 기준 국내 열연 유통가는 톤당 120만원으로 전주 대비 1.6% 하락했다. 국내 철강 제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중국 수출 가격 또한 열연은 톤당 660달러로 전주 대비 7% 하락했고, 냉연은 톤당 750달러로 전주 대비 5% 하락했다.

실적 부진 우려에 대응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이는 그룹경영회의에서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또한 기존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 핵심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지속하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부진할 때도 원가 부담을 철강업계에서 짊어졌고, 지난해가 돼서야 원가를 반영해 판가를 조정했는데, 하반기는 다시 경기 부진이 전망되면서 가격 동결 혹은 인하가 전망되는 분위기”며 “앞서 올린 가격도 원가 상승분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었던 만큼, 실적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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