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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이뤄진 미중 정상 전화통화에서 시 주석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며, 이를 만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바이든 대통령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삼권분립에 따라 의회는 독립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압력을 행사할 수 없고, 펠로시 의장은 외국 방문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있다면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더라도 도발적이고 강압적인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시 주석에 요청했다.
당시 전화통화 후 브리핑에서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를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결정사항이라고 빋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관계자들이 표면적으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대면해협 인근에서 중국의 대대적인 군사활동 징후가 목격돼 왔다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군사활동을 위한 구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고 밝혔다.
WP는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문이 결과적으로 행정부에 짐이 됐고,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행정부와 하원의 긴장만 높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래머 회장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개인적인 업적 세우기의 일환으로, 은퇴 전 대만을 방문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82세인 펠로시 의장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외교관계자는 "대만 방문이 아태 지역 국가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줬다"면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3년 만에 열렸지만 첨예한 미중 갈등으로 인해 의제가 "납치됐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