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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英 재무장관 “세금 올리고 지출 줄인다”…생존 위태로운 트러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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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0. 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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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POLITICS-ECONOMY-BUDGET <YONHAP NO-0051> (AFP)
14일(현지시간)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런던 다우닝가에 도착한 모습. 헌트 장관은 취임 후 방송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금 인상과 공공지출 삭감을 예고했다./사진=AFP 연합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증세와 공공지출 삭감을 시사한 가운데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리즈 트러스 총리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헌트 장관은 BBC와 스카이뉴스 등 방송 인터뷰에서 "세금은 사람들이 바란 만큼 내려가지 않고, 지출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정부 부처는 추가 효율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트러스 총리의 '트러스노믹스'를 전면 부정한 것이다.

헌트 장관은 "지금 시장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안정"이라면서 "성장 모순을 풀겠다는 트러스 총리의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이 옳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내가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헌트 장관은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세금·지출 계획의 개요나 세부사항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합동 연차총회에 참가한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도 물가상승 압력에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주저하지 않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헌트 장관과 통화를 했으며 재정 지속가능성과 그에 관한 조치의 중요성 등에 관해 명백하게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BOE가 11월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0.75%포인트나 1%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으로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리자 14일 '단짝' 쿼지 콰텡 전 재무부 장관을 경질하고 당 대표 선거에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을 지지한 헌트 장관을 임명했다. 또 법인세율 동결 계획을 철회하고 예정대로 내년에 19%에서 2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대표정책 유턴에도 취임 한 달여 만에 레임덕에 빠졌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12일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은 23%로, 노동당(5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수당 내에서도 트러스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주 보수당 반대파 세력은 트러스 총리를 내보낼 수 있도록 불신임투표 규정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경선 없이 단일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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