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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인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계엄령을 선포했다. 국가안보회의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과 5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소집됐는데, 그만큼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계엄령은 전시를 비롯한 국가 비상사태 시 국가 안녕과 공공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헌법 효력을 이부 중지하고 군사권을 발동해 치안을 유지하도록 한 국가긴급권이다. 타스통신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에 계엄령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4개 지역의 계엄령은 20일부터 적용된다.
푸틴 대통령은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직할 특별위원회 구성을 지시하고, 점령지 4개 지역의 수반에 대해 지역 안보 보장을 위한 추가 권한을 부여했다.
아울러 러시아 영토인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8곳에는 이동제한 조치가 발령됐다. 대상지는 크라스노다르, 벨고로드, 브리얀스크, 보로네즈, 쿠르스크, 로스토프,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등이다. 주민의 이동을 제한해 자국 내 통제를 강화하고 군의 작전능력 보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작전이 본격화하자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주민 대피작전에 돌입했다.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 수반은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보트를 통해 주민들의 대피가 시작됐다"면서 향후 6일간 매일 1만명씩 총 6만명이 이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점령지 행정부 역시 대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서안 4개 마을 주민들은 강의 동안으로 대피시키고 민간인의 헤르손시 진입을 7일간 금지한다. 다만 살도는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헤르손시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사실상 전시체제에 돌입하는 조치를 취하자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에서 발동되는 계엄령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가 점령지 주민의 재산을 약탈하고 전쟁에 강제동원하기 위한 구실로 삼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계엄령 선포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계엄령 선포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믿을 수 없이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잔인하게 대하고 그들이 항복하도록 협박하는 것이 푸틴에게 유일하게 남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