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러시아, 美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 통보…고조되는 핵공격 위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026010013317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0. 26. 14:1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Pentagon Ryder <YONHAP NO-1273> (AP)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
러시아가 연일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핵전쟁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측에 핵전쟁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을 실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는 러시아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일상적 훈련"이라면서 "러시아는 투명하게 공지해야 하는 군비통제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10월 말 러시아가 실시하는 그롬에는 통상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핵전력 기동훈련이 포함된다. 러시아는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이 같은 훈련을 사전에 미국에 통지할 의무가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등을 사용하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군 준비 태세를 변경하지 않았으며 현 시점에서 전략 태세를 바꿀 어떤 필요성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연이어 언급하는 가운데 이번 훈련이 핵무기 이동의 명분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무기로, 핵폭발과 같이 위력이 파괴적이지는 않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능 오염에 노출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더티밤 위협 선동을 통해 더욱 강력한 전쟁 수단을 동원하기 위한 '거짓깃발(false flag)'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돈바스 등에서 러시아 주민 대량학살이 벌어질 수 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등 거짓깃발 전술을 벌여왔다.

이번에도 확전 명분을 얻기 위해 스스로 더티밤을 터트리거나 폭탄이 터질 뻔한 위기 상황을 연출하고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더티밤을 거론한 데 대해 "우리는 러시아의 주장이 향후 긴장 고조를 위한 구실로 이용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더티밤이나 핵무기 배치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오늘 그 문제를 논의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군사훈련은 나토의 연례 핵억지 연합훈련인 '스테드패스트 눈'과 시기가 겹치며 '맞불 훈련'이 펼쳐지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 17일 시작된 스테드패스트 눈은 오는 30일까지 실시되며, 핵전쟁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나토식 '핵 공유 체제' 가동 능력을 점검한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벨기에가 주관하며 나토 회원국 14개국,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를 포함해 60여대의 공중전력이 참가했다. B-5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 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전략자산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달 초 이번 훈련에 대해 "나토의 핵 억지력을 안전하고 효과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우회적 경고 메지시를 보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