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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복면개입’ 57조원 규모 추정…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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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0. 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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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YEN/ <YONHAP NO-4717> (REUTERS)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 매도가 이어지자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금까지 57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로이터 연합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 매도가 이어지자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금까지 57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일본 TBS 방송에 따르면 일본 민간 싱크탱크 도탄리서치는 일본은행의 당좌예금 잔고를 근거로 전날 일본 정부·일본은행이 1조 엔 규모의 '복면개입(외환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8시 30분께 달러당 149.60엔이던 엔·달러 환율이 갑자기 145엔으로 4엔가량 급락하면서 일본 정부가 사흘 만에 또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국은 지난 21일 밤에도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5조 엔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4일 투입한 자금을 합치면 총 6조 엔(약 5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22일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을 했을 때 사용한 사상 최대 자금인 2조8382억 엔(약 27조4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26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앞서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해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칸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외환시장 개입 유무를 밝히지 않는 일본 정부의 방침을 옐런 장관이 존중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일축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일본 애널리스트 마부치 마리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정부가 거듭해서 복면개입을 단행하는 목적은 '시간끌기'"라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이 전환되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경기후퇴 우려 속에 소비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마부치 애널리스트는 "2024년에야 미국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정부의 '시간끌기'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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