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차입금 규모 3000억원 가량 감소
순익 부진에도 부채 비율 줄어들어
재고자산 적극 관리하며 현금 쌓아
유동성 확보·차입금 축소 지속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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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사장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현대제철의 올 3분기 영업은 부진했지만 차입금을 약 3000억원 가량 줄이는데 성공하며 재무지표는 더 개선됐다. 안 사장은 전방산업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에 대비해 보수적 재무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반의 유동성 확보 방침에도 부합한다.
31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차입금 규모는 약 2787억원 줄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부채 비율은 전년 말 92.4%에서 82.6%로 떨어졌다.
특히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8조6281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8조1388억원으로 약 5000억원이 감소했다. 그만큼 보유 현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업황 악화로 당기순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등 현금 유입이 크진 않았으나, 운전자금 및 재고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현금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순차입금 감소로 최근 급증하는 이자 비용도 줄이게 돼 재무 안정성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현대제철의 3분기말 부채 비율과 유동 비율은 각각 84.6%, 178%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그럼에도 차입금 축소 및 유동성 확보 기조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보수적으로 재무지표를 관리하면서 전방수요산업 부진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사실 보수적인 재무 전략은 지난해부터 지속해왔다. 2020년 말 차입금 규모가 12조원에 달했던 터라 이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운전자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던 탓이다.
이에 안 사장은 올해 초 더욱 철저한 재무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지난 2월 현대제철은 총 차입금을 50% 이상 줄일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안 사장이 2019년 취임한 이후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며 사업구조는 효율화를 마친 만큼,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안 사장은 첫 번째 임기를 마치고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재선임 되며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수요산업 패러다임 변화, 탄소중립 가속화, 자국 중심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무역 및 통상규제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구조"라며 위기 상황을 강조했던 바 있기도 하다. 이를 고려해 일찌감치 재무건전성을 챙긴 결과 하반기부터 부각된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위기에 먼저 대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제철은 4분기 및 내년까지도 차입금 축소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반의 유동성 관리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투자 계획을 줄이며 유동성관리에 나선 바 있다.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금 유동성과 순차입금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같은 수준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