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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정기선 2년차 징크스 넘어설까…위기 관리 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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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11. 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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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령탑에 오른 지 2년차를 맞는 정 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을 위해선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데다, 계열사마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도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조선 계열사들이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된 만큼,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정기선 사장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사장단 인사는 큰 변화 없이 마무리됐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를 맞바꾸고, 건설기계 부문에선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제뉴인 새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만 일선에서 물러나며 대폭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이 올해 임기 2년차로 아직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다, 최근 대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소폭의 변화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HD현대로 사명을 바꾸고, '정기선 체제'로 변화를 서서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경영체제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조선 계열사들은 업황 호조 사이클 돌입, 수주 확대 등으로 정상화가 전망되고 있긴 하지만, 이제 막 흑자로 전환하는 등 재무여건이 아직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증시 상장으로 자금 조달을 꾀했던 현대삼호중공업은 계획을 미뤘고,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도 적지 않아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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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삼호중공업 자금 조달 다변화를 위해 연내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다시 2024년으로 미뤄뒀다. 증시 상장은 지난 2017년 사모펀드에 현대삼호중공업 지분 15.15%를 4000억원에 매각하는 프리 IPO조건이었다. 그러나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 기한을 연장하게 됐다.

결국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은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이 1년 내(2023년 11월까지) 상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는 3910억원 수준이다. 340억원 규모 녹색채권 외에는 모두 사모사채로, 2670억원 규모 채권에 대해선 일정 부채비율 준수를 포함한 강제 상환 조건도 붙어있다. 상반기 말 기준 현대삼호중공업의 현금성자산은 6300억원 수준으로 자체 감내 가능한 수준이긴 하지만, 환율 변동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보유 현금을 활용하기보단 채권을 다시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채권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대삼호중공업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최근 A등급 채권도 미매각이 속출했던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에는 조선 계열사외에도 자금 조달이 필요한 계열사들이 적지 않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516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내년 중 돌아오고,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5100억원 규모의 채권이 만기된다.

또 정기선 사장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선박 자율주행, 수소, 로보틱스를 3대 신사업으로 두고 드라이브를 걸기로 한 만큼 투자금도 계속 소요될 전망이다. 신사업 관련 투자를 주도하는 지주사 HD현대의 현금성자산은 전분기말 7조원대에서 3분기말 5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로 돌아서면서 이익 체력이 확보되고 있고, 지주회사인 HD현대의 재무 상황은 안정적인 수준이라 우려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의 금융 위기 우려나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보수적 재무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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