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황폐화하고 중요한 기반시설에 지뢰까지 매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와 헤르손 주민들은 러시아가 도시를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러시아군이 전봇대들을 폭파했다. 이제 빛도 물도 없다"며 "그들이 헤르손 지역을 사막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러시아군이 전기와 통신을 끊고 지역 주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부터 100여개 도시와 마을을 탈환하며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보급로와 사령부 등을 포격하며 헤르손으로 진격하고 있다.
격전을 앞둔 러시아군이 헤르손 사수를 위해 시가전을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한때 러시아군 철수설이 돌기도 했으나 이는 우크라이나군을 매복 지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유인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헤르손 점령은 러시아에겐 상징적인 전쟁 성과로 꼽히고 있어 러시아군은 사실상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수비에 보다 유리한 지점으로 물러나자는 군부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현재 헤르손에서 80㎞ 떨어진 카우호카댐으로 이어진 도로를 점령하고 인근에 지뢰를 설치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 댐 북쪽 49㎞ 지점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군은 헤르손 주민들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도울 것을 우려해 저항세력을 색출하는 등 주민 탄압에 혈안이 된 상황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민저항센터가 말했다. 전쟁 전 25만명이었던 헤르손 인구는 현재 3만~6만명으로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우크라이나측은 양측의 평화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푸틴의 후임자와 협상을 하겠다며 푸틴 대통령의 입지를 압박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벌일 준비는 돼 있지만 러시아가 먼저 철군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정부가 양측의 정상 대화를 위해 물밑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진실된 평화회담을 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의 고집 속에 부분 동원령으로 훈련과 장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전장에 뛰어든 러시아 병사들은 참담한 결과를 맞고 있다. 루한스크와 돈바스에서는 앞서 러시아군 1개 대대가 배치 며칠 만에 전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푸틴은 부분 동원령으로 징집한 군인 32만명 중 8만명 가량이 작전 지역에 있고 나머지는 캠프에서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