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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7로 글로벌 무대 돌아온 룰라, 환경보호 위한 연설 펼치며 변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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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2. 11. 17. 14:30

CLIMATE-UN/LULA-SPEECH <YONHAP NO-1774> (REUTERS)
1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가한 룰라 대통령 당선인이 환경보호를 위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 = 연합뉴스
브라질의 '돌아온 좌파대부'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가했다. 정식 임기는 새해 첫날을 기점으로 시작되지만 취임 전 글로벌 무대에 화려한 컴백을 알린 셈이다.

현지매체 글로보는 이날 룰라 당선인이 압델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COP27에 참가해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맹을 제안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강국들의 자원을 요청하는 연설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불참했다.

룰라는 특히 아마존 파괴를 용인한 현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고, 환경 보호가 신정부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삼림벌채를 완전히 중단하고 부적절하게 이뤄지는 채광, 벌목 및 농업을 처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마존이 보호받지 않는다면 기후 안보는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을 위시한 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이 50% 늘었다는 실제 연구 결과도 있다.

룰라는 또 2025년 COP30을 브라질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시에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등 아마존 협력 조약 회원국간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이것은 우리 브라질과 다른 식량 생산국의 도전"이라며 "완전한 기후책임과 함께 식량 안보, 기아 종식, 불평등 감소를 위한 세계동맹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국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도 있었다. 그는 "아무도 기후 변화에서 안전하지 않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더 큰 강도로 영향이 미친다"며 부유한 국가들의 지원이 더욱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 2009년 코펜하겐 합의에서 공약한 최소 1000억달러 규모의 기후기금에 대한 내용도 상기시켰다.

세계 최대 열대우림을 보유한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DRC) 3개국은 앞서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경보존을 위한 전략적 동맹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10여년간의 온오프라인 회담 끝에 '열대우림 OPEC' 동맹을 결성한데 이어 COP27에서의 연설까지, 룰라 정부에서 이전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지난 달 대선에서 승리한 후 첫 해외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친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포르투갈로 이동해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우자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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