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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4세’ 장선익 승계작업 본격화…인적분할, 소액주주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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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12. 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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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동국제강 장선익 상무 (1)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사진)는 지난 9일 정기인사에서 본사 구매실장(전무)으로 승진했다. /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주회사를 설립해 회사를 쪼개면서 사업구조 개편뿐만 아니라 대주주 지배력도 높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동시에 인천공장 생산 담당이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남 장선익 상무는 본사로 복귀하며 전무로 승진했다. 일각에선 동국제강이 지분율 0.83%에 불과한 장 상무의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인적분할을 승계에 활용하면 소액주주 피해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철강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존속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로 했다. 인적 분할을 계기로 다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기업 구조를 선진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를 같은 지위로 분할해, 기존 주주들이 분사 법인의 지분도 점유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 16.7%, 동국제강(가칭) 52.0%, 동국씨엠(가칭) 31.3%의 비율로 분할된다. 주주들도 해당 비율로 각 회사의 지분을 갖게 된다.

업계에선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오너 일가의 승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동국홀딩스는 사업회사 주주를 대상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때 사업회사 주주들도 보유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하고 새로 발행하는 지주사 주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국제강은 창업주 3세인 장세주 회장이 지분 13.94%로 동일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후 경영을 이끌고 있는 동생 장세욱 부회장은 지분 9.43%를 보유하고 있다. 4세들 중 유일하게 임원으로 근무하는 장 회장 장남 장선익 상무는 지분율 0.83%만을 갖고 있어 지분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장 상무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모두 지주회사 지분과 교환하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갖게 되고, 장 상무는 지주사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통상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주사 가치는 평가절하돼왔다. 주로 사업회사의 가치가 지주회사에 반영되는데, 모두 상장돼있으면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주사 가치가 사업회사에 비해 떨어지면, 사업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지주사 지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배구조 개편과 동시에 인천 공장에서 근무하던 장선익 상무는 지난 9일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내년 1월부터 전무로 승진하면서 본사로 복귀한다. 그는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원자재 구매실장을 맡는다. 철강사는 제조 원가에서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이는 실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로 꼽힌다. 업계에선 본격적인 '승계 수업'을 위한 인사로 풀이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상무는 생산 법인을 거치고 현장 경험을 쌓은 이후 본사에 복귀한 것으로,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바탕"이라며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준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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