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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필패 예견 흔적들…푸틴, 이례적 군사령부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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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12. 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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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시절 지도, 총기 사용법 인터넷 습득"
RUSSIA-POLITIC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필패(必敗)를 예견한 흔적들이 전장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방향을 잃어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군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군사령부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단기와 중기 작전에 대한 지휘관들의 의견을 들으러 왔다"고 말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푸틴 대통령은 온종일 군지휘부와 시간을 보내며 전쟁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졸전과 자신을 결부시키지 않기 위해 거리를 뒀던 푸틴 대통령이 자세 변화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의 퇴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점령지나 최전선을 공개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예상과는 달리 전쟁이 10개월간 장기화한데다 러시아가 최근 후퇴를 거듭하자 푸틴 대통령은 자국 내 지지층 사이에서도 비판에 직면했다. NYT는 전장과 러시아 정부의 문서 등에서 푸틴 대통령의 오판과 군대의 준비 부족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자체 분석을 통해 전했다.

특히 지난 9월 부분 동원령 이후에는 훈련을 전혀 받지 못한 러시아인들이 사실상 목숨을 바치러 전쟁에 투입되고 있어 푸틴 대통령과 군부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한 러시아인은 NYT에 "이건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건 자국 군사령관들에 의한 러시아인 말살"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청년들은 실제 사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전쟁에 투입됐으며 총기 사용법을 위키피디아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배우고 있다. 이전에 바리스타였던 한 러시아인은 아무 교육 없이 의무병으로 징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장에서는 구 소련 시절 제작된 우크라이나 지도가 발견됐을 정도로 물품과 장비 역시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최정예 전투부대로 불리던 제200독립기계화보병여단까지 병력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몰락의 원인은 푸틴 대통령 배후 세력의 고질적인 부패, 전략적 오산 때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당초 며칠 만에 키이우를 점령하고 승리 선언 퍼레이드를 위해 제복을 준비했다는 모스크바의 계획이 망상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지릴멸렬한 공방전 속에 러시아 청년들이 계속되고 희생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푸틴 대통령은 당분간 전쟁을 그만둘 뜻이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는 푸틴이 최대 30만명의 러시아인 사상자를 용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군사령관 회의에 대해 군사 전문가 유리 표도로프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관심 있다는 것을 군사령부에 보여주는 행보'라고 해석했다고 NTY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지상 공격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아직 공격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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