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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차남 조현문의 엇나간 욕심…재벌개혁 전도사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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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12.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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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고가 매각 목적으로 협박 지속
"회사 볼모로 재산 다툼한 격" 평가
노조도 '고발' 진행
조현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효성그룹의 '형제의 난'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최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다. 조 전 부사장은 계열분리와 비상장사 지분 매각을 빌미로 가족들에게 협박을 지속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결국 조 전 부사장이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회사를 이용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효성그룹 노동조합도 회사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조 전 부사장을 고발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을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3년 4월 조 회장을 압박해 자신의 그룹 내 비상장 부동산계열사 지분을 고가에 사게 할 목적으로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용역계약을 맺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대표와 함께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동생 조현상 효성 부회장뿐만 아니라 아버지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에게도 협박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표는 조 전 부사장과 함께 공갈 미수로 기소됐다.

효성 오너일가의 형제간 사이가 틀어진 가장 큰 계기는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배우자 외도설 유포자로 조 회장을 의심하면서다.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구도에서 밀려난 2013년 2월 회사를 떠나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그는 부친인 조 명예회장의 비서실장을 찾아가 '조현문이 효성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보도자료를 주며 "배포를 안 하면 가방 5개에 꽉 차는 조현준 비리 자료를 들고 서초동(검찰)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은 "보도자료가 사실과 다르다"며 조 전 부사장 측 요구를 거부했다.

검찰 공사장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같은 해 7월 조 회장에게도 직접 협박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조 회장을 만나 "배우자 지라시는 효성이 조현문을 내쫓으려고 만든 게 분명하다. 사과하지 않으면 서초동(검찰)에 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두 달 뒤 재차 조 회장에게 "내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비리를 하나씩 밝히겠다. 모든 것은 가족이 초래했다"는 메시지를 박 전 대표를 통해 전달했다. 자신의 지분을 시민단체에 넘겨 비리를 조사하도록 할 것이란 경고도 더했다.

조 회장의 반응이 없자, 조 전 부사장은 결국 2014년 효성 계열사 대표들과 조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조 명예회장은 차남인 조 전 부사장과 화해를 시도했지만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답을 듣자, 지분 정리를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분을 일부 매각한 이후에도 조 전 부사장은 부모와 형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2015년 3월 조 전 부사장은 부모를 찾아 "저한테 부모라 할 자격도 없다. 조현준을 평생 괴롭히겠다"고 협박했다. 특히 충격을 줄 타깃을 'M(모친)'으로 설정해 조현준 회장에 대한 요구를 관철하려 한 패륜적 행각도 밝혀졌다.

조현준 회장은 가족과 자신에 대한 동생의 협박이 계속되자 2017년 조 전 부사장을 고소했다. 해외 생활을 해오던 조 전 부사장은 5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함께 기소된 박 대표는 분쟁 해결 대가 등으로 매달 2200만 원씩 약정하고 3년여에 걸쳐 11억 3000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한때 가족의 비리를 직접 고발하는 '내부고발자'라는 평가도 받았으나, 사실상 본인의 이득을 위해 가족을 협박했다는 전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가족간의 다툼에 회사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효성그룹 노조는 지난 2월 '효성 및 경영진에 대한 공갈미수 범행' 혐의로 조 전 부사장과 공모자인 박 전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조현문이 아버지와 어머니 상대로 한 패륜적 행위로 인해 그룹 전반적인 이미지가 실추됐고 회사 및 경영진 상대로 50여건의 고소고발 남발로 그룹이 지난 10여년 동안 인적·물적 고통을 받았다고 명시했다.

노조측은 "본인의 사익을 위해 경영진과 부모, 형제를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패륜을 넘어 3만 효성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며 "회사를 상대로 배임 행위를 강요 및 협박한 것" 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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