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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힘들 때마다 자선냄비의 사랑 온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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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3. 01. 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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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세군 한국군국 커뮤니케이션스부 박정환 부장
자선냄비 한달간 진행...기업 후원과 단체 봉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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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은 지난달 1일 '2022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열고 거리모금을 시작했다. 연말 자선냄비 거리 모금은 '이 겨울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착한 일'을 주제로 전국 17개 시·도 약 360곳에 한 달간 진행됐다. 시종식 행사에 참가한 장만희 구세군 사령관(왼쪽 세번째),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두번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오른쪽 첫번째)./제공=구세군
겨울철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 중 하나는 빨간색 자선냄비다. 1928년 우리나라에서 자선냄비가 시작된 이래, 일제(日帝)가 종교활동을 제한한 약 5년을 제외하면 자선냄비는 단 한 해도 쉰 적이 없었다.

2일 구세군 한국군국(이하 구세군)은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7개 도시 약 360개의 장소에서 '2022년 자선냄비 거리모금'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모금액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구세군은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사랑의 온도'는 더 높았다며 목표 금액의 달성을 낙관했다. 다음은 최근 자선냄비와 관련해서 구세군 커뮤니케이션스부 박정환 부장과 나눈 대화다.

-2022년 자선냄비 모금액은 얼마인가.

"목표 모금액은 56억이다. 이 목표에는 거리의 자선냄비는 물론이고, 기업들의 후원금, 교회모금 등이 포함돼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에도 자선냄비 모금액은 늘었다. 올해 전망은.

"과거 경험을 돌아보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겪었던 때나 코로나 팬데믹처럼 정말 힘들 때 마음이 더 모였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믿음이 있다. 실제로 지난달 14일을 기준으로 전국 거리모금액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이때 힘을 모아준 기부자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구세군이 추진하는 모든 캠페인의 기본 방향성은 '일상이 되는 나눔'이다. 구세군은 시민과 함께하는 나눔의 실천을 위해 이번 겨울 역시 온라인·모바일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구세군자선냄비 홈페이지에선 동전으로 일시 기부할 수 있는 '기부하소소', 후원과 함께 목도리키트로 직접 참여까지 가능한 '마음온도 37도' 캠페인 등 홈페이지나 QR코드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 캠페인을 만날 수 있다. 구세군은 팬덤과 기부가 결합하는 경우라든지,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메타버스 기부 등 시민들의 기부 참여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나눔이 생활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로 본다. 앞으로도 우리 일상에 나눔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자선냄비 모금액은 어떻게 쓰이나.

"구세군 하면, 겨울철 거리의 자선냄비 캠페인만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12월 거리 캠페인의 모습이 언론에 집중 조명되다 보니 자선냄비 활동만 하는 단체로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구세군은 연중 내내 활동하며 기부자들의 마음을 이웃들을 향해 전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세군자선냄비는 '차별 없이 모든 이의 필요를 채운다'는 것을 신조로 기초생계, 환경개선, 사회안전, 건강증진, 역량강화의 5가지 원칙을 나침반 삼아 상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불과 폭우 등 재난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해는 긴급구호 또한 자선냄비의 중요한 임무였다. 이 밖에도 지역아동센터, 각종 시설, 문화소외지역, 쪽방촌 등 대한민국 곳곳 구세군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삶이 힘겨운 이웃들이 많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최근 기업이나 단체의 봉사·후원이 많은 것 같다.

"직접 사무공간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모금액을 기부하고 싶다며 구세군에 요청해 오는 기업도 있다. 우리는 이런 캠페인을 '스페셜자선냄비'라고 칭한다. 봉사를 희망하는 분들이 봉사하기도 하고 자사 제품을 기부하는 등 기업마다 특색 있게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 외에도 합창단, 동아리, 산악회 등에서 단체 또는 가족 단위로 릴레이 봉사를 신청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서울미동초등학교 풍물동아리에서 나눔 공연을 펼치고 성금을 모아서 기부하는 훈훈한 꿈나무 기부 사례가 있었다."

-자선냄비 봉사자들이 많은데 이들을 소개해달라.

"구세군은 자원봉사자분들을 저희는 '케틀메이트'라고 부르며 예우하고 있다. 이름처럼 구세군과 함께 종을 울리며 빨간 냄비 곁을 지키는 더없이 소중한 친구다. 모든 봉사가 그렇겠지만, 케틀메이트 봉사 역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봉사자들이 말씀하신다. 무심히 지나쳐 가는가 싶었는데 불현듯 종소리를 듣고 뒤돌아 와 기부하는 모습이나 적은 돈이라서 미안하다며 모금하는 평범한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장아장 어린이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이런 자선냄비를 채우는 수많은 손길과 이야기가 케틀메이트 봉사의 큰 매력이다. 구세군 공식 유튜브 계정을 방문하면 장기 자원봉사자의 소감 인터뷰, 자원봉사 참여 방법 및 노하우 등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많은 분이 케틀메이트로 구세군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0여 년 전, 우리 구세군이 한국에 처음 발을 내디딜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국내서 활동하고 있는 NGO(비정부기구)가 많아졌다. 기금 규모가 구세군보다 큰 곳도 있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남다른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바로 소리 없이 1000원, 2000원씩 자선냄비를 채워 주시는 수많은 시민들의 힘이다. 거리모금 후 기부금을 토대로 기부자 수를 추정하는데, 매년 500만명 이상이 함께해주시는 것으로 추정한다.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귀한 마음 덕분에 우리 구세군은 10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 거리를 지킬 수 있었다. 수많은 기부자의 마음을 어려
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일에 충실하겠다."
자선냄비에 성금 내는 어린이들
어린이들이 서울 중구 명동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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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한국군국 커뮤니케이션스부 박정환 부장(맨 왼쪽)이 캠페인에 앞서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제공=구세군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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