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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고려시대 추정 유물 나와...글자 새겨진 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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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3. 01. 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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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고려 남경 관련 유적 가능성...추가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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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권역의 궁궐 담장 주변에서 나온 유물./출처=문화재청
조선 시대 '경복궁 후원'의 역사를 품은 청와대 권역에서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 등이 확인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5월 국민에 개방된 청와대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보존·관리 기반을 마련하고자 사단법인 한국건축역사학회 등에 의뢰한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청와대는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 남경의 이궁(왕궁 밖 별궁)이 있었다고 전한다.

조선 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됐으며 후기인 1860년대 경복궁을 중건한 고종은 청와대 권역을 창덕궁 후원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고자 했다고 알려져 있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크게 고건축, 근대건축, 식물과 조경시설물 등으로 나눠 조사했다.

경복궁 중건 당시 조성된 후원을 중심으로 고려 시대부터 청와대 개방 이전까지의 시대적 변천을 다뤘으며 분야별 현황을 정리하고 문화·자연 유산적 가치를 평가했다.

특히 일대를 지표 조사한 결과, 총 8곳에서 고려와 조선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확인됐다. 과거 항공 사진, 건물 배치도 등을 검토해 전문가 3명이 맨눈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정원 서쪽 숲에서는 크기가 작은 토기와 도기, 옹기, 기와 조각 등을 찾을 수 있었다. 침류각 앞마당과 동쪽 산책로, 궁궐 담장(궁장) 일대에서는 백자와 기와 조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적지 않은 수의 유물 산포지(유물이 점점이 떨어져 있는 장소)가 확인됐다"며 "침류각 영역과 궁장 주위에 많은 유물이 산포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습된 유물 대부분이 기와라는 점, 그리고 조선뿐 아니라 고려 시대 기와로 볼 수 있는 유물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고려 남경과 관련된 건물지 매장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정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시굴 조사 범위를 설정하고 유물 흔적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청와대 권역 담장이 경복궁 후원의 궁장과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담장 하부에서는 '영(營)'이나 '훈(訓)' 자가 새겨진 돌도 3곳에서 찾아냈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종합적인 기초조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경복궁 후원의) 문화·자연 유산적 가치 평가와 관련해서는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과 함께 체계적 보존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향후 청와대의 역사보존 및 활용이라는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청와대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구명하고, 국민을 위한 보존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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