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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합동공군 훈련…‘방어 목적’ 주장하지만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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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1. 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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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벨라루스, 16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합동공군 훈련 실시
벨라루스 국방부 "방어 목적…우크라 도발에 대응 준비"
북쪽 국경지대 군사긴장 고조시켜 우크라 병력 분산 목적도
UKRAINE-CRISIS/BELARUS-BORDER <YONHAP NO-0057> (REUTERS)
13일(현지시간) 벨라루스와 접한 우크라이나 북서부의 볼린에 탱크 진격을 막기 위한 구조물이 설치돼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16일(현지시간)부터 내달 1일까지 합동공군 훈련을 진행한다. 벨라루스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참전설을 일축했지만,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지역에 군사활동이 증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 공군인 항공우주군이 훈련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벨라루스-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을 포함해 벨라루스 전역의 훈련장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파벨 무라베이코 벨라루스 국가안전보장회의 1차관은 이날 국방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합동훈련의 본질은 전적으로 방어적 성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3가지 훈련이 벨라루스에서 이뤄진다면서 "공중에서의 정찰, 공격 회피, 중요 대상 엄호 및 통신 등의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라베이코 1차관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의 상황이 평온하지는 않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지시 하에 자제심과 인내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그 어떤 도발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대표적 우방국인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합동훈련을 핑계로 러시아군의 국경 주둔을 허용하고, 자국 영토 일부를 미사일대로 제공하는 등 간접적 지원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합동훈련 범위를 넓혀 시가전 상황을 시나리오로 두고 군사 연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서방에서는 벨라루스가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참전설을 계속해서 일축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루카셴코 대통령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가하는 선택지는 기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의 군사긴장을 높여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군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병력을 약화시키고, 북쪽에 또 다른 지상전의 거점을 마련한다는 의도다.

러시아가 접경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벨라루스군의 충돌을 유도해 벨라루스를 참전시키거나 방어를 빌미로 대규모 공습을 퍼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3일 러시아 외교부 관리인 알렉세이 폴리시추크는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혹은 벨라루스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집단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면서 참전 가능성을 암시했다.

벨라루스 국경을 가로지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최단거리로 진격하는 지름길이 열리는 만큼, 우크라이나는 북부의 방어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키이우 방위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파블류크 중장은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 광범위하게 지뢰를 매설했다고 밝혔다.

서방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조만간 중화기를 추가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주력전차 '챌린저2' 여러대와 추가 포병용 무기 체계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폴란드도 독일제 중무장 전차 '레오파드2' 14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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