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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왕이와 풍선 사태 뒤 첫 회담 가능성…美 “中의 정찰풍선 주장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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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2. 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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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안보회의 기간 만남 검토, 셔먼 "옳은 상황이면 열려 있어"
중국 "미국 풍선 영공 넘어와", 미 정부 "단 한 개도 보내지 않아"
US-DENMARK-DIPLOMACY-BLINKEN-RASMUSSEN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을 만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방중을 연기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7~1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최되는 뮌헨안보회의 기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3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왕 위원과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가 격추된 뒤로 양국의 고위급 인사가 처음 만나는 것으로 풍선 문제가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하려 했던 블링컨 장관은 풍선 사태 뒤 다른 외교·안보 의제가 모두 희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방문을 연기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블링컨의 방중이 취소가 아닌 연기라고 강조했지만 언제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에 거론되는 블링컨 장관과 왕 위원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블링컨 장관과 중국 고위 당국자 간에 예정된 회담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웬디 셔먼 미 국무 부장관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옳은 상황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 관련 보도에 대해 알고 있지만, 오늘은 더 발표할 내용이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회담이 열려도 현재 고조된 미중 간 긴장을 한 번에 해소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뒤 미군은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잇달아 격추했다. 정찰풍선 뒤에 나타난 세 개의 비행물체 출처에 대해 미 정부는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풍선과의 연관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다.

또 정찰풍선 격추에 발끈했던 중국 정부가 "미국의 고공기구(풍선)가 작년 이후에만 10여 차례 중국 유관 부문의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중국 영공으로 넘어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나서 양국은 다시 마찰을 빚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미국 정부가 중국 상공에서 정찰풍선을 운영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미국은 중국 상공으로 풍선을 비행시키지 않고 있다"며 "그것이 절대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중국에 단 한 개의 풍선도 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지난 10~12일 격추된 세 개의 비행물체 출처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풍선형 물체의 출현이 미국의 시스템에 대한 적국의 시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11일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비행체가 "하부에 구조물이 달린 작은 금속 풍선"이라며 이 물체가 격추되기 전 미국의 민감한 시설 인근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알래스카 부사령관을 지낸 스콧 클랜시 전 장군은 CNN에서 "적국이 우리 시스템을 시험하려는 이례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첫 정찰풍선을 제외한 나머지 비행체에 대해선 "누가 배후인지 결정하기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며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진 않았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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