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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분리독립’ 추진 스터전 스코틀랜드 수장 돌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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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2. 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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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표·성 인식 법 등 두고 英 정부와 번번이 충돌
BRITAIN-SCOTLAND/STURGEON <YONHAP NO-1428> (REUTERS)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15일(현지시간) 에든버러의 관저에서 돌연 사임을 발표한 후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8년 넘게 스코틀랜드를 이끌어왔던 니컬라 스터전(52)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최초의 여성 수반으로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강하게 추진했던 스터전 수반이 사임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이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BBC방송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직과 자치정부 수반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취임 초기부터 적절한 때가 오면 자리를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이 그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사임 결정은 단기적 압박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랜 기간 심사숙고 해왔던 문제라고 설명했다. 스터전 수반은 "(영국 정부와 대법원이) 독립을 위한 민주적 절차를 막는 것은 민주주의 정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후임이 누구든 간에 스코틀랜드를 독립으로 이끌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스터전 수반은 SNP가 자신의 후임을 선출할 때까지 직을 수행할 것이며 정계를 은퇴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차기 수반 후보로는 앵거스 로버트슨, 케이트 포브스, 훔자 유사프, 존 스위니 등 현재 내각에서 직을 맡은 SNP 의원들이 거론된다.

갑작스런 사임 의사 표명에 SNP 소속의 스티븐 게틴스 전 하원의원은 "놀랍고 유감"이라면서 "스터전 수반은 훌륭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앵거스 맥닐 SNP 의원도 지난달 돌연 사임한 저신다 아전 뉴질랜드 전 총리의 사임만큼 갑작스럽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2014년 취임한 스터전 수반은 최근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와 '성 인식 법' 등을 둘러싸고 영국 정부와 충돌을 빚었다. 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의회는 법적 성별 정정 절차를 단순화하는 성 인식 법을 통과시켰지만, 영국 정부는 이 법안이 영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스터전 수반은 오는 10월 영국으로부터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두 번째 독립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이 역시 영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11월 영국 대법원은 스코틀랜드가 영국 정부의 동의 없이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놨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스터전 수반의 사임 발표에 대해 오랜 기간에 걸친 복무에 감사를 표하고 향후 스코틀랜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정부의 스코틀랜드 담당인 알리스터 잭 장관은 스터전 수반을 '위대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후임에게 "분열을 초래하는 독립에 대한 집착을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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