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미국, 무력 과잉 남용…미중관계 훼손 인정하고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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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났다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왕 위원에게 "미 영공 내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으로 인한 미국 주권 및 국제법 위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주권 침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개 대륙에 걸쳐 40여 개국의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 프로그램이 전 세계에 노출됐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 회담이 열리기까지에는 양측의 수일에 걸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찰풍선 사태 뒤 중국이 국방장관 간 전화 통화를 거부한 데 대해 블링컨 장관이 왕 위원에게 실망감을 표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AFP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회담에서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며 풍선 사건 외에도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을 언급할 때 더욱 딱딱한 태도였다고 전했다.
왕 위원은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블링컨 장관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왕 위원은 이날 미국의 풍선 격추에 대해 "무력 남용이 중미 관계에 끼친 손해를 똑바로 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가 보도했다. 왕 위원은 MSC에서도 "상상조차 할 수 없고 히스테리에 가까우며 무력을 남용한 것으로 명백한 국제협약 위반"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영공에 들어가 미 본토를 가로지른 뒤 지난 4일 미군에 의해 격추된 풍선이 기상관측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정찰풍선 격추에 있어 과잉 반응을 보이지도 않았고 중국 풍선이 정찰을 시도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가치와 이익을 위해 싸우고 당당하게 지지할 것이지만 중국과의 갈등을 원치 않고 신냉전을 향해 가고 있지도 않다"며 더 이상의 감정 악화는 경계했다. 왕이 부장도 MSC에서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대하고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된 궤도로 돌아가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 전까지 양측이 모두 정찰풍선을 둘러싸고 고조된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WSJ는 양측이 예상보다 강경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이번 회담이 분위기를 다시 개선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후속 논의를 위해 지난 3일 베이징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정찰풍선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