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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역사적’ 키이우 방문에 시진핑 러시아 방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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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2. 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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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극비리에 우크라이나행, 추가 군사지원 발표
중국 언론 "비이성적, 이기적" 러시아 반격 유발 주장
왕이는 러시아행 '미중 지정학적 단층선 극명히 갈려'
키이우 방문해 젤렌스키와 포옹하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전사자 추모의 벽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바이든은 오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이날 극비리에 우크라이나를 찾아 변함없는 지원을 재확인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데 대해 꽤나 이례적이면서도 역사적인 일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군 병력이 없는 전장을 방문해 미국과 바이든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한편 장기화하는 전쟁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대(對) 러시아 연합에도 일단 힘을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24일) 1주년을 수일 앞두고 예고 없이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 곳을 전쟁 중에 찾았다는 점에서 워싱턴포스트(WP)는 "현대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통령 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과거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갔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깜짝 방문이라기엔 수개월 전부터 논의는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백악관이 도착 직전까지도 방문 계획을 공개하지 않을 만큼 위험을 지닌 일이었다. 실제 바이든의 방문 중 키이우에는 공습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방문 시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과 오하이오 열차 폭발 사고 등 국내 문제와 맞물려서도 주목을 받았다. 여든 살 대통령이 체력적·정신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과시하며 일종의 돌파구를 모색한 것인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5시간 가량 머문 키이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4억6000만 달러(약 597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전쟁이 길어져도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가 요청 중인 전투기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지금까지 지원하지 않은 장거리 미사일 지원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한 이번 방문이 실제로는 미중 관계의 긴장감을 높였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최근 더 큰 뉴스는 미 당국자들이 언급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군사지원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전쟁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레드 라인'을 거론하며 중국에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중국은 21일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관측통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비이성적이고 이기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거센 반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대 댜오다밍 부교수는 미국이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 유권자들의 요구와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쇼'를 벌이는 경향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평가절하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으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왕 위원의 방문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실제 러시아를 찾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미중 정상이 간접 대결을 하는 듯한 모습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왕이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목전에 두고 키이우와 모스크바를 각각 찾은 데 대해 미국 CNN 방송은 두 열강 간 지정학적 단층선이 한층 더 극명하게 갈라진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언론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세계대전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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