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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1년] 러 야욕 저지하며 자존심 지킨 미국…늘어가는 지원액에 고민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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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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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원 이상 군사 지원, 러시아 저지 성공 평가
바이든, 1주년 목전 키이우 방문…나토 균열 방지
우크라 포기시 대가 커, 중국 개입할까 극도 경계
우크라이나 키이우 깜짝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현지시간) 1주년을 맞지만 전쟁은 출구도 승자도 없이 장기화하고 있다.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며칠 안에 수도 키이우를 점령할 것으로 보고 승전식까지 준비했지만 예상 외로 강했던 우크라이나는 대부분의 전선을 지켜냈다.

군사력에서 한참 밀리는 우크라이나의 선전 뒤에는 유럽과 연대를 형성해 대규모 지원을 결정한 G1 미국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자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군사적·재정적 지원과 대(對) 러시아 제재를 통해 전황을 바꿔놓는 데는 성공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군사지원 규모는 약 443억 유로(61조원)에 이른다. 이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지원 규모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로, 여기에 인도적·재정적 지원까지 하면 미국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돕는 데 쓰기로 한 셈이다.

미국과 서방이 지난해 6월 처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결정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서 어느 정도 승리 가능성을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전쟁 한 달만에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 등을 점령하면서 전진하던 것과는 달리 4월이 되자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수복했고 한 달 후에는 제2도시 하르키우를 탈환했다. 9월부터는 우크라이나의 본격적 반격이 시작됐고 11월에는 헤르손을 수복했다.

미국은 전쟁 초기 확전 우려에 따라 중화기 지원을 꺼렸지만 지난해 12월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미 때 패트리엇 지원을 발표하는 등 최근 기류가 다소 변했다. 올해 1월 미국은 유럽 동맹들의 요구에 따라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현재 장거리 미사일 지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소강 상태에 접어든 전쟁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이든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대규모 전투를 벌일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전세가 한 쪽으로 기울 만큼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이터 통신은 전쟁이 햇수로 2년째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지원이 유지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이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의 자원은 무한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점점 우크라이나 지원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앞선 퓨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지난해 3월 7%에서 지난달 26%로 크게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군이 없는 전장인 키이우를 전격 방문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결속을 강조했다. 다만 2024년 미국 차기 대선에서 재대결 가능성이 있는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3차 세계대전이 지금보다 더 가까웠던 적은 없다"고 지적을 받는 등 국내적 비판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결국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으로 끝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현재 양국의 소통은 단절된 상태로 미국도 뾰족한 수는 없는 모양새다. 미국이 푸틴 정권의 전복이나 자국 군대 파견 등 보다 실질적인 군사 조치를 취하기에도 위험 부담이 너무 커 고민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면 치를 대가가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면 러시아와 중국의 우위 속에 원치 않은 평화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를 도와야만 할 것 같은 처지에 놓인 미국에게는 향후 중국의 움직임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이 개입될 경우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통해 러시아를 저지했던 지금까지의 전쟁 양상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미국은 이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일단 군사지원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미국은 이 같은 우려의 근거가 되는 정보를 공개할지 검토 중이라고 22일 WSJ가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징후는 아직 없지만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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