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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많은데요?” 분주해 보이는 면세점, 속내 들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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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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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빠진 자리에 동남아 손님으로 활기
소비는 중국인이 훨씬 많아…"이들이 와야 정상화"
중국 관광 재개돼도 인천공항에 중국 면세점 들어오면
"자국 브랜드 이용 경향 강해" 우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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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들로 활기찬 모습이었다. 예전처럼 북적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2021년과 비교하면 여기저기서 분주한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매장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동남아 고객들이다. 최근에는 대만·베트남·홍콩 손님들이 많고, 이번 달에는 말레이시아 단체관광객들이 많았다.

한 화장품 브랜드 직원은 "지난해 11~12월, 그리고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한국에 체류하던 중국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면세점에 들리는 경우가 많아 이 시기에는 중국인 고객들이 많았지만, 2월 설 연휴 이후에는 이마저도 확 줄었다"면서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는 하지만 이들의 지출 규모는 중국인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훨씬 적게 쓴다는 뜻이다.

또 다른 식품 브랜드 직원은 "코로나가 한창일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면서 "주말에는 일본 여행을 앞둔 내국인 고객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완전 정상화 되려면 지금보다 중국인 고객분들이 훨씬 많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어딜 가나 관광업계의 큰 손은 중국인이다. 현재 해외여행 정상화가 많이 이뤄졌다고는 하나 중국인 관광객이 빠진 국내 면세 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오는 28일로 예정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중국 면세점 기업 CDFG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국내 면세 업계를 위협한다. 인천공항은 코로나 전 까지만 하더라도 공항 중에서는 면세 매출 1위 장소였다. 지난달 열린 인천공항공사 입찰 설명회에는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 뿐 아니라 중국 CDFG가 참가했는데, 이들이 실제 입찰까지 참여해 거액의 임대료를 제시하면 공사로서도 어쩔 수 없다. 입찰심사는 임대료 점수와 사업계획 점수를 반영한다.

따라서 추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한국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인천공항 면세점에 중국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은 국내 면세 업계로서는 큰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은 40%가 내국인, 40%가 중국인이었다. 특히 중국인들은 자국 브랜드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 인천공항에 중국 면세점이 있으면 이를 이용할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CDFG가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임대료를 많이 써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자금력 등에서도 투자 여력이 많이 없는데, CDFG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면 자국 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은 국가 자체적으로 면세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018년 중국 시진핑 정부는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섬을 면세특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결국 국경을 넘기 힘들었던 팬데믹 기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국 하이난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하이난 지역의 1인당 면세한도를 기존 1만6000위안(약 300만원)에서 3만 위안(약 565만원)으로 상향하고, 현재는 10만 위안(약 1886만원)으로 올렸다. 2020년 7월에는 하이난 방문 중국인이 본토로 돌아간 후에도 6개월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폈다. 이같은 지원에 2020년 하이난 면세점은 전년대비 127% 성장한 327억4000만 위안(약 6조15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정부도 면세업계에 대한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 기간 너무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온 인천공항의 면세점 임대료는 매출연동제로 바꾸고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재고품 내수 판매 등의 조치가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모두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2017년 사드 사태에 이어 2020년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롯데, 신라 등 주요 업체들도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의 면세 지원정책 덕분에 코로나 기간 세계 1위로 올라설 만큼 성장했고, 그 동력을 바탕으로 지금 한국 면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 면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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