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보다 물가 오름세 더 가팔라 '한숨'
"교통비까지 오른다니…갈수록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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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물가로 가계 살림을 책임지는 주부뿐 아니라 직장인, 취업준비생(취준생) 등 국민 대다수가 '먹고 살기 힘들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한모씨(43·여)는 기자에게 "가계 수입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니 힘들다"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외식을 했는데 요새는 두 달에 한 번으로 줄였다"고 푸념했다.
대형마트 곳곳에서 각종 할인 행사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고물가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한씨는 "지난해 겨울에 야채값들이 거의 500원 정도씩은 오른 것 같은데 올해도 변동이 없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직장인 역시 고물가 때문에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2년째 근무하는 김모씨(30·남)는 "월급이 오르긴 했지만 솔직히 오른 만큼 물가가 너무 뛰어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은 줄어든 상황"이라며 "출근길 교통비까지 인상된다고 해 갈수록 팍팍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너무 올라서 인터넷 자동결제로 월정액을 들어놨던 것들까지 정리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체감 물가 지수는 임계치를 넘어선 지 오래됐다.
문제는 고물가 여진이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 때문이다.
이와 관련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5.2%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2월 상승률을 5%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연일 전방위로 식품업계를 압박하며 가격 인상 자제를 유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표적으로 주류 업계의 소줏값 인상 철회 '백기투항'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주류 업계의 물가안정 동참을 부탁한다"고 밝힌 데 이어 국세청까지 나서자 주류 업계는 소줏값 100원 인상 검토를 중단했다.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소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식품업계 CEO들과의 '물가안정 간담회'를 갖고 가격 인상 자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앞서 풀무원이 '풀무원샘물' 가격 인상 계획을 접은 데 이어 분유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업체들도 줄줄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식품업계를 상대로 한 압박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가격 인상을 보류하는 주류업계가 세금 인상분 등을 떠안게 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