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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정사 “코로나 때 진각종 진가 발휘...불교 속 고정관념 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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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3. 03. 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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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
생활불교 시스템에 대면 어려울 때도 탄탄함 유지
"산중불교와 출가 승려만이 불교의 전부 아니다"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 인터뷰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가 코로나 시기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도진정사는 진각종의 행정수반인 통리원장으로 총본산인 서울 성북구 월곡동 진각문화전수원에 머물고 있다./송의주 기자songuijoo@
회당(悔堂) 손규상(1902~1963) 대종사가 생활·실천불교를 목표로 1947년 세운 대한불교진각종은 육자진언(六字眞言) '옴마니반메훔' 염송으로 알려진 종단이다. 한국불교 안에서 진각종의 위상은 조계종, 천태종 다음 간다. 조계종과 천태종이 출가자인 승려 중심의 종단이라면 진각종은 재가자 중심의 종단이다. 독신 수도자 중심의 가톨릭과 달리 세속인이 목회자가 되는 개신교처럼 진각종에서는 결혼한 부부가 성직자인 '스승(남자는 정사, 여자는 전수)' 역할을 한다. 창시자인 회당 대종사가 '몸의 출가'가 아닌 '마음의 출가'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진각종을 이끄는 행정수반은 통리원장이다. 현 통리원장 도진정사는 1998년 본원심인당 주교를 시작으로 전라교구청장, 대전교구청장, 진각복지재단 감사, 종의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비교적 젊은 리더로서 진각종의 미래를 준비하는 인물이다. 지난주에 만난 그는 코로나 시기가 진각종의 진가가 발휘된 때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종교 모두 어려울 때 생활불교인 진각종은 탄탄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불교가 필요하다며 불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도진정사와 나눈 이야기다.

-올해는 종조 회당 대종사 열반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와 관련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은.

"진각종은 종조의 창종 정신을 되살려 종단의 활력을 불어넣고 교화(포교)를 강화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종조 회당 대종사의 탄생지인 울릉도 금강원을 성역화하는 불사에 나설 계획이다. 성역화 작업은 올해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핵심 사업으로는 회당기념관, 회당 생가 복원, 명상수련원 조성 등이다. 울릉도 사동 일원 1만3600여 평(4만5237㎡) 부지에 이러한 시설들이 조성된다. 진각종 추모공원도 만들 예정이다. 창종한지 70년이 넘었는데 종단을 대표하는 장지(葬地)가 없어서 늘 아쉬웠다."

-회당 대종사가 추구한 불교는 어떤 것이었나.

"종조께서는 실천불교의 거두(巨頭)셨다. 구한말 불교는 기복·숭배·산중불교였다. 이 때문에 종조님은 '우리가 하는 건 불교가 아닌 이교(異敎)처럼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새로운 불교를 하겠다는 의지다. 통상 진각종 스승 자녀들이 교단에 입문하는 편이지만 나는 모태신앙이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객관적으로 우리 종단을 볼 수 있다. 교회 등 다른 종교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종조님이 어떤 불교를 하려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우리는 재가자 불교다. 그렇기 때문에 포교 방식도 다른 불교 종단과 달라야 한다. 우리는 기독교 목회자 같은 포교 스타일을 취해야 한다. 실제로 종조님도 가르침은 불교지만 조직관리와 포교 방식은 기독교와 천주교를 많이 참조했다.

-진각종의 교화 방식과 종단 운영 시스템의 장점이라면.

"교회 시스템을 많이 가져왔기에 진각종에는 기독교의 심방(가정방문)·수요일·일요일 예배·주일학교와 비슷한 교화법이 많다. 수·일 법회와 소규모 그룹을 꾸려 가정을 방문해서 법을 전하는 '앉은법', 주일학교를 닮은 자성학교 등이 있다. 그 중 '희사법'과 생활 불공(佛供·염불, 예식, 재물 등으로 부처님을 모시는 것)은 종조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희사는 보시보다 좀 더 적극적인 개념이다. 제일 힘든 게 물질에 대한 집착인데 기쁘게 물질을 보내는 거다. 내 수입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중생들의 은혜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내 수입의 십분의일을 내는 십일희사(기독교 십일조와 외형상 유사)를 하고, 바라는 것(서원)이 있거나 공부 차원에서 하고 싶을 때 비정기적으로 희사(차별희사)를 한다. 코로나 시기는 우리 진각종의 진가가 발휘된 때였다. 대면예배나 법회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산사와 교회가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법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대중법회가 없어도 매일 진언을 염송하고 집에서 희사한다. 일요일에 심인당에 오는 것은 평일 수행과 희사를 회향하러 오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때 종단과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모이면서 희사금이 이전보다 늘었다."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 인터뷰
옴마니반메훔 수행의 장점을 설명하는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송의주 기자songuijoo@
-진각종하면 '옴마니반메훔' 염송을 대표적으로 떠올린다. 이 수행의 장점은 무엇인가.

"종조님 말씀처럼 육자진언은 모든 불보살의 명호(이름)를 다 염송하는 것으로 육바라밀을 한 번에 하는 셈이다. 출가 스님도 수행하다가 기운이 떨어지면 진언을 한다. 그만큼 진언은 위신력(보이지 않는 힘)이 강하다. 진각종의 수행은 어떤 경지를 얻는 것이라기 보다 생활 속에서 내 허물을 깨닫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력(呪力)에만 빠지면 그건 그냥 주력기도다. 부처님도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리라고 말씀하셨지 않나. 진언에서 파생된 힘 또는 효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종조께서는 '하나를 깨쳐서 참회하고 실천하면 십분의 일의 부처'라고 말씀하셨다. 참회와 정화 그리고 선의 실천이 중요하다. 진각종을 생활·실천불교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교는 물론 다른 종교들도 과거보다 포교가 어렵다고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니 종교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 요즘은 다들 많이 배우고 잘났다. 아상(我相·내 생각)이 세지는 시기다. 과거처럼 다들 힘들고 어려울 때가 포교하긴 더 쉽다. 종조님은 당시 어려운 시대 상황을 반영해서 삼고(三苦, 병·가난·불화) 해탈을 주제로 많이 말씀하셨다. 당시는 힘든 시기니까 힘든 수행을 시켜도 사람들이 잘 따라왔고 효과도 컸다. 그때는 간절함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부족해서 아쉽다."

-포교 강화를 위한 대책은 있는가.

"시대와 사람이 바뀌었는데 불교의 포교 방식은 과거 스타일 그대로다. 지금 시대에 맞는 법을 개발해야 한다. 교화 방편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승의 도덕성을 강화해야 한다. 진각종은 출가 종단과 달리 재가자 중심의 종단이다. 사회 속에 있으면서 일반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면 누가 따르겠나. 흔히 몰몬교로 부르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가 갖는 이미지처럼 진각종하면 '도덕적인 집단'이란 인식을 대중들에게 줘야 한다. 스승들에게 술과 담배가 금지된 것도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라는 뜻에서다. 젊은 사람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여야 젊은 사람들도 관심을 둔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불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달라. 한국불교 역사만 1700년이다. 대중의 삶 속에 알게 모르게 불교는 늘 있었다. 절은 산속에 있어야 하고,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고 불상을 모셔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불교는 늙어서 믿는 종교도 아니다. 오히려 젊을 때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복되게 살아야 이득이 크다. 불교는 큰 깨달음을 얻는 어려운 종교가 아니다. 우리 삶 속에서 가르침을 실천하는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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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시에도 희사금을 올릴 수 있도록 집 안에 모셔놓는 진각종 희사함 모습. 진각종 신도는 각 집마다 이런 희사함을 둔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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