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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장관 도주 사건’ 에콰도르-아르헨티나 대사 맞추방 외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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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3. 16. 16:12

8년형 회피 두아르테, 베네수엘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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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데로스 앙헬레스 두아르테 전 에콰도르 주택개발부 장관. / AFP=연합뉴스
남미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가 전직 장관 도주 사건을 둘러싼 갈등으로 상대국의 대사를 맞추방하며 강한 외교 마찰을 빚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가브리엘 푸크스 주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출국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추방 명령은 마리아 데로스 앙헬레스 전 에콰도르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이 자국에서 도피한 것과 관련해 아르헨티나 정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아르테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재임(2007∼2017년) 당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인물로, 형 집행을 피하기 위해 2020년 8월부터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사실상 피신해 왔다. 그는 아르헨티나인과 사이에 아들이 있으며 이들과 함께 대사관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아르테는 지난 11∼12일 사이 행방이 묘연해졌고, 이후 그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로 이동해 현지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티아고 카피에로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은 이 사실을 에콰도르 외교부에 알리면서 "두아르테 전 장관은 대사관에서 직원들 몰래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해 말 두아르테의 정치적 망명을 허가하고 두아르테가 자국을 떠날 수 있도록 통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점에서 에콰도르 측은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그의 도피를 도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에콰도르 외무부는 이번에 추방된 푸크스 대사가 일관되지 않은 진술을 해왔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가 자국 대사를 추방하자 아르헨티나 외교부 역시 사비에르 몽헤 요데르 주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대사에 대한 추방 결정을 통보했다. 아르헨티나가 두아르테를 보호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코레아 전 대통령과 두아르테 등에 대한 에콰도르 당국의 재판이 일방적이고 공정하지 않았으며 기본적인 인권을 억압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코레아 전 대통령의 경우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벨기에로 망명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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