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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스크바 첫 직통 화물열차 가동…中·러 경제 밀착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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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4. 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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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유라시아경제연합 연계 일환
모스크바주 물류중심도 합작 건설 중
cr
중국 베이징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는 첫 직통 유라시아 화물열차가 지난 1일 모스크바 현지에 도착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중국 둥팡위성 캡처.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모스크바 간 첫 직통 유라시아 화물열차가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런민르바오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책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Eurasian Economic Union)을 연계하는 작업의 구체적 사례 중 하나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압박 속에 최근 정상회담에서 '친구'임을 거듭 강조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적 밀착이 한층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베이징 핑구(平谷) 지방철도의 마팡(馬坊)역을 출발한 중국-유럽 간 화물열차(中歐班列)는 약 16일 만인 지난 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주 벨리라스트역에 도착했다. 당초 18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도착 시간을 이보다 이틀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은 이번 열차가 베이징을 떠나 유럽에 직통으로 도달한 첫 중국-유럽 간 화물열차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열차의 첫 목적지가 모스크바였던 것에 더 큰 의미를 싣는 분위기다.

중국-유럽 간 화물열차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아라산커우(阿拉山口)로 나가는 서부선과 내몽골 얼롄하오터(二連浩特)를 통해 연결되는 중부선, 내몽골 만저우리(滿洲里)로 나가는 동북선 등이 구축돼 있다. 주요 노선들은 모두 러시아 지역을 통해 유럽과 연결되지만 이번 열차는 특별한 경유지 없이 베이징에서 모스크바에 직접 도착한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열차는 55개 화물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로 갔는데 주요 품목은 일단 건축 자재와 의류, 가전 제품 등이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패권 경쟁의 여파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중러가 특히 최근 미국 등 서방이 제기하는 중국의 대(對)러시아 군사 지원 우려 속에서도 새 직통 노선을 가동한 점 역시 주목된다.

벨리라스트 물류중심의 러시아 측 관계자는 중국 언론에 "러시아과 중국 간 철도 물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러 관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를 가깝게 하고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철도 협력이 일대일로 정책과 유라시아경제연합 간 연계의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베이징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열차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공한 정답을 외운 듯한 관계자의 인터뷰였지만 실제 중러 양국은 최근 경제적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시 주석은 지난달 20~22일 러시아 국빈방문 때 중러 교역액이 1900억 달러(약 250조원)를 돌파한 점을 언급하며 양국 간 교역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경제적 성과에 더 집중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일대일로와 유라시아경제연합의 연계 협력의 지속적 추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에 열차가 도착한 벨리라스트 물류중심 역시 중러가 지난 2017년부터 합작 사업을 통해 건설 중인 곳으로 유라시아 철도를 통한 양국의 경제 협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벨리라스트 물류중심은 모스크바시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는데 양국은 이 지역에서 물류 터미널과 창고 등을 망라한 지역 최대 규모의 다목적 물류중심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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