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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일단 세 가지 대책을 세워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중인 전기차 및 배터리팩 생산 라인 완공을 내년 중반 정도로 앞당겨 생산을 최대한 빨리 시작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보조금 지급을 받을 수 있는 리스를 전체의 30%까지 늘린다. 또한 기존 보조금 대상이 아니었던 고소득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판매전략으로 '버티기'에 돌입한다.
10일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PA는 오는 12일(현지 시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5.8%만이 전기차였지만 2032년까지 이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 늘리겠다는 기존 계획보다도 훨씬 강화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동화 전략을 더욱 앞당겨야 하는 처치가 됐다. 앞서 확정된 미국 IRA 세부지침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현재 미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인데 미국 전동화 전략은 빨라지고 있어 내연차 영업도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IRA 세부조항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는 최대 보조금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를 받게 된다. 그러나 현재 현대차그룹의 북미 내 생산 모델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밖에 없다. 보조금이 줄어드는 데다, 최근 테슬라 등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역주행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2114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아이오닉6와 합산한 판매 비중은 전체의 3.1%에 불과하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도 미국서 988대 팔리는 데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다. 현지 언론은 IRA로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신차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제1과제는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렌트 아메리카(HMGMA)'를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다. 완공 및 양산 시점은 오는 2025년으로 예정됐지만, 최대 2024년 중반까지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보조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아는 이에 EV6를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지난 1월 조지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라인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생산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판매 전략을 수정해 대응한다. 현재 현대차 기준 3% 수준인 리스 판매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리스 및 상업용 차량에는 배터리 부품, 광물 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에도 세제혜택 및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었던 고소득층을 주력 고객으로 삼는다. 미국은 차량 신규 구매시 미혼은 연소득 15만달러(한화 약 2억원) 이상, 공동명의는 합산 연소득 30만달러 이상이면 보조금 지급이 제한된다. 부양가족이 있어도 연소득 22만5000달러를 넘으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에도 기존 구매 고객의 소득 수준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왔다고 밝힌 바 있다. 보조금과 관계 없는 소비자들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면서 돌파구를 찾아 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미국 공장 완공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그전까지 밝혀왔던 대로 리스 등 판매 촉진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가격 인하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