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강조...외국 현지인 교무 양성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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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불교 행정수반인 나상호 교정원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원불교는 4월28일 '대각개교절'을 맞아 원불교의 중장기 계획을 설명하고 신축한 원남교당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원불교는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깨달음을 얻은 날을 '대각개교절'로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나 원장은 "우리는 4월을 깨달음과 은혜의 달로 부른다. 종교지도자들을 만나보면, 다들 코로나 이전 상황보다 대면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고 한다"며 "우리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긴 한데 고민이 많다. 특히 내년은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설치 100주년이 된다. (우리는) 디지털 상황에 맞춘 비대면 종교활동을 살리면서 대면활동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장은 원불교의 향후 추진 과제로 △2030년까지 모든 교당을 신재생에너지로 운영, 2050년까지 모든 원불교 기관을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RE100 원불교' 프로젝트 △자살 예방 전문가 양성 △해외 포교 강화 및 젊은 세대 교화 강화 △ 환경과 생명을 챙기는 대각개교절 준비 등을 꼽았다.
나 원장은 "원불교는 환경과 생명에 있어서는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RE100 원불교' 프로젝트의 경우 전남 원광군 지역에서는 목표를 달성했고, 지난해 30명의 교무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인증한 자살예방 강사 자격을 얻었다. 작년 제주도에서 5·18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분들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원불교는 교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자살예방 전문가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원불교적인 관점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와 원불교 문화사업부가 협업 중이다.
나 원장은 해외 포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원불교는 25개국에 전체 1500명의 교무 가운데 140여 명을 파견한 상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전 세계로 파견할 원불교 교무를 양성하는 과정도 마련했다. 지난해 이곳 교육기관에서 배출한 현지인 교무는 호주로 파견됐다.
현지에 맞는 포교를 위해 원불교는 2021년 미주 총부를 출범했다. 미국 총부는 2022년 미국 종법사 취임으로 중앙총부로부터 인사와 행정 등의 관할권을 완전히 이양받고 자치 체제가 됐다. 2022년 10월 설립한 라오스의 기술직업학교는 향후 교무 양성 과정을 추가해 동남아권 포교를 위한 인재 양성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나 원장은 이날 원불교가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여성 교정원장을 배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다른 종교보다 양성평등 등 진보적인 면이 있기에 시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이다.
그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가는 현 세태에 우리도 다른 종교처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젊은 세대에 발맞춰 가면서도 새로운 종교적 가치를 세워 생활 종교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