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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리포트:한화-대우 합병①] 대우그룹 완전 해체 24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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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4. 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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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붕괴 24년만에 완전 해체
대우조선해양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제공=대우조선해양
아투리포트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 인수되며 '대우그룹'의 마지막 계열사까지 새 주인을 찾았다. 한화는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해외 계열사들과 대우건설 등을 제외하면 이제 '대우'라는 이름도 떼냈다. 산업계에 한 획을 그은 '대우'의 명성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대우그룹 해체 24년, 새주인 찾은 계열사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워크아웃 선언 당시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 법인을 거느렸던 대우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끝으로 24년만에 완전 해체된다.

대우그룹의 해체 과정은 우리나라 현대 경제사(史)를 관통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대부분 대우그룹 간판 계열사들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재계 순위가 '재편'되는 계기에도 대우 계열사 인수가 자리잡은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대우 계열사 중 매각이 처음 성사된 계열사는 대우중공업이다. 당시 대우중공업은 종합기계, 조선해양, 철도차량 등 세 사업 부문이 있었다. 이중 철도차량부문이 200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돼 현재 '현대로템'이 됐다.

2002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대우자동차가 매각됐다. 법정관리를 추진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대우자동차는 한동안 GM대우로 영업을 지속했으나, 사업이 신통치 않았다. GM은 2011년 '한국GM'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현재 GM은 한국 지사를 'GM 한국사업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국내 생산은 지속하지만 '외국계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자동차 사업 중 버스 부문, 상용차 부문도 순차적으로 각각 영안모자, 인도 기업 타타에 매각됐다.

2005년에는 대우중공업 종합기계 부문을 두산그룹이 인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로 재탄생한 대우중공업 기계부문은 현재 HD현대(현대중공업)이 다시 인수해 현대인프라코어가 됐다.

대우그룹의 '본체' 격인 ㈜대우의 무역 부문은 2010년 포스코가 인수했다. 그룹 모태인 대우실업이 무역부문으로 성장한 만큼 '대우맨'들의 로열티도 대단했다. 오랜 기간 '포스코대우'로 운영되던 대우인터내셔널은 2019년 '대우' 이름표를 떼냈다. '대우맨'이 '포스코맨'과 융합되는 순간이었다.

이외에도 대우전자는 동부그룹으로, 대우증권은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대우백화점은 롯데쇼핑으로, 대우건설은 중흥건설로 각각 인수됐다. 대우가 마지막에 인수했던 쌍용자동차 또한 상하이차, 마힌드라를 거쳐 현재 KG그룹이 인수해 정상화를 추진중이다.

◇마지막 계열사 대우조선해양, 화려한 독립 꿈꿨지만 한화 품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시작해, 1978년 대우그룹이 품었다. 대한민국 최초로 전투잠수함을 건조하고, 선박 수주 세계 1위까지 달성하며 승승장구했고, 1994년 대우중공업에 합병됐다.

대우중공업의 기계, 철도 부문이 모두 매각됐지만 조선해양은 독립 체제를 유지했다.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자립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2002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상호를 바꾼 이후 2006년에는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성장을 지속했다.

이에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은 2008년 지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009년 한화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새 주인을 찾는 듯 했으나, 산업은행과의 의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인수는 무산됐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안정적 실적을 거두며 투자를 확대했다. 특히 2010년부터는 해양 플랜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이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진의 시작이 됐다. 저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계약이 취소되는 등 불황이 함께 찾아왔다. 2015년에는 수조원대 적자가 기록되면서, 다시 채권단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 의혹, 수주 부진 등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됐다. 주인을 찾지 못해 효율적인 경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지적이 계속됐다. 공적자금을 계속 투입하게 되는 채권단 입장에서도 부담이었다.

이에 2019년, 현대중공업(HD현대)가 10년만에 다시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의사를 밝혔던 바 있다. 대우조선 부실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세계 1위 조선사가 2위 조선사와 합병하면 누릴 수 있는 효과를 노린 시도였다. 다만 세계 조선업계를 뒤흔드는 거래인 만큼, 견제도 대단했다. 결국 유럽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받지 못하며 지난해 인수가 무산됐다.

이때 한화가 다시 나섰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방산사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시너지에 주목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유럽 등의 경쟁당국에서는 결합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26일 국내 경쟁당국 승인만 거치면, 대우조선해양도 간판을 바꿔 달 예정이다.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 법인을 거느렸던 대우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으로 24년만에 완전히 청산을 앞두고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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