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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려도 소비자들은 살 것”…기업 이윤 극대화가 인플레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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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5. 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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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에 가격 상승 이해 분위기, 기업들 이용"
CONSUMER GOODS-PRICING/
기사와 관련 없음. / 로이터=연합뉴스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원가 상승폭 이상으로 인상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중앙은행들의 예상보다 완고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흔치 않은 기회'를 수익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을 이유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겪은 공급망 위기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상품 가격 급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고, 기업들은 이 현상을 충분히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폴 도노반 UBS 글로벌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기업들도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인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벨라 웨버 매사추세츠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시점에서는 기업의 가격 결정 구조를 전혀 다른 시점에서 봐야 한다"며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면 경쟁 기업도 가격을 따라 올릴 것이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들이 생산비 인상 폭만 상품 가격에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경쟁이 비교적 치열하지 않은 식품 분야에서 좀더 두드러진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의 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도 기업들이 추가적인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유럽중앙은행(ECB)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업들의 수익 극대화 전략이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에 임금 인상보다 큰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에데카는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업체들의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일부 반발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성비가 나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기업들도 상품가격 인상에 대해 접근법을 바꿔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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