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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 1분기 전력·연료 비용은 701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전기 요금이 오르자 실제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고로도 가동하고 있지만, 전기로를 활용한 봉형강·철근 등을 1000톤(t)이상 생산한다. 특히 철근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산업계 전체에서 세번째로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으로 꼽힌다.
역시 전기로를 주로 활용하는 동국제강도 전력비용 지출이 늘었다. 동국제강이 지출한 1분기 전력비는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619억원) 대비 34% 가량 늘었다.
이 뿐만 아니라 대표적 고로 철강사인 포스코도 올해 1분기 전력비용이 전년 대비 2배 가량으로 증가했다. 포스코도 전기로를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체발전이 전체 이용량의 80%를 차지하고, 한국전력부터 조달하는 전기 사용량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요금 인상으로 전력 사용량 자체가 적은 편인데도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속되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지난 16일 한국전력공사는 산업용 전기 요금을 1kw(킬로와트)당 약 8원 가량 더 인상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요금인상으로 수백억원대 전력비용을 추가 지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요금이 1원 오를 때마다 비용이 1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번 인상으로 약 800억원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이번 전기 요금 인상으로 185억원 가량의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전기요금 인상은 철강 제품 판매 단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철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전기요금 상승분을 매분기 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들어 철강사들은 탄소중립을 추진하기 위해 전기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석탄을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또한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그 사이에는 전기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유 기술을 사용한 새로운 전기로를 도입해, 고급 판재류까지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도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전까지는 전기로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로 가동을 확대하면 전력 사용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력 사용이 적은 시간대에 전기로를 가동하는 등 자체적인 원가 절감 노력도 하겠지만, 전력비용은 사실상 원가 인상 요인인 만큼 제품 기준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이를 받아들여 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