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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한화 3.0]② 10년 뚝심의 태양광…자산 10배, 매출 30배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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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6.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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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화그룹은 중국 태양광모듈업체 솔라원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다. 2년 후 당시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독일의 태양광 셀 업체, 큐셀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큐셀로 자리를 옮긴 김 부회장은 태양광 시장이 주목받지 못하던 10여 년간 꿋꿋이 투자를 지속하고, 세를 확장했다.

그 결과 한화 태양광 부문 사업 자산규모는 10배, 매출은 30배로 늘었다. 태양광 산업이 발전해있던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한화는 후발주자였지만, 특유의 속도감 있는 투자로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태양광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주택·상업용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도 직접 구축에 나선다.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 매출액은 11조원, 영업이익은 35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이후 3년만의 흑자전환이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245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발전 시스템 등도 포함되기는 하지만, 큐셀 부문의 태양광 셀, 모듈, 시스템솔루션, 전력 리테일 사업 비중이 크다. 최근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태양광 사업이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년째 '뚝심'…김동관 부회장과 함께한 태양광 사업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부회장이 10여년간 공들여온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차장급으로 입사한 김 부회장은 2년 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세계적 셀 생산 기술을 보유했던 독일 큐셀 인수를 주도했다.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모듈부터 셀 제조, 영업망에 이르는 태양광 밸류체인은 확보했지만, 큐셀의 악화된 재무구조는 걸림돌이었다. 김 부회장은 큐셀로 적을 옮기고, 재무구조 개편 및 사업 회복을 주도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대체에너지인 태양광 관련 사업은 침체를 이어갔지만, 김 부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키워갔다.

2015년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되고, 셀 생산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는 더 커졌다. 연간 실적도 흑자로 전환했다. 발전소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비용 감축과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다.

여러 번의 사업 구조개편을 통해 한화솔루션(한화케미칼-한화큐셀앤첨단소재 합병법인) 산하로 편입된 태양광 사업은 다시 부침을 겪었다. 2020년 중국에서 저가 태양광 패널이 대량 공급되면서 가격이 뚝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사업 철수를 발표했지만, 김 부회장은 한화 특유의 '뚝심'을 발휘했다.

2020년 4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적자로 전환했다. 그래도 그룹 차원의 지원은 계속됐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로 한화큐셀에 자금을 지원했다. 김동관 당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꿋꿋이 이어나갔다.

결국 6개 분기 만에 태양광 사업은 흑자로 전환했고, 이젠 세계에서 인정받는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초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솔라허브'에도 한화솔루션이 핵심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멈추지 않는 투자 시계…경쟁력 갖출 기술 개발이 관건
김 부회장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태양광 설비 투자가 경쟁적으로 단행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한화솔루션 외에도 경쟁사들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설비를 확충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다.

특히 이전에도 태양광 사업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줬던 중국 기업들은 최근 미국에서도 기술 및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한국과 미국, 독일에 구축한 연구개발센터를 활용해 고효율 셀 개발 등을 추진하면서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한화솔루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작으로 미국 투자 전문 자회사 한화 퓨처프루프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 능력도 지속적으로 키워갈 예정이다. 특히 주요 태양광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 솔라허브를 구축에는 3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모듈 생산규모는 8.4기가와트(GW), 잉곳과 웨이퍼, 셀은 3.3GW를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 가동이 본격화되면 북미 지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이 모듈까지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며 "현지 생산 제품 판매를 통해 현지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장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24년에는 셀 생산능력을 5.4GW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5월 13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 공장에 텐덤 셀 기반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오는 2026년 본격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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