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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을 통해 주요 회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지배력 유지를 위해선 자회사 지분 추가 확보가 필요할 수 있다. 한진칼이 빌딩 등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채권 한도를 상향조정하며 현금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일각에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무산에 따른 '플랜B'에 대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3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4층을 제외한 전부를 자회사 대한항공에 약 2600억원 가량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 측은 "업무 공간 효율성 강화 및 추후 가치 상승에 대한 선제적 투자 차원의 결정"이라며 "한진칼 입장에서도 유동자금 확보가 가능해 서로에게 좋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한진칼은 유동성 확보를 지속 추진해왔다. 올 초 주주총회에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3000억원에서 6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한 바 있기도 하다.
지난해 8월에는 950억원 규모의 제주 칼호텔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호텔 매각이 무산되면서 다시 인수후보를 물색 중이다.
자산 유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만큼 한진칼의 유동성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 수준으로 안정적이지만, 유동비율은 44%다. 보통 유동비율이 100% 이하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데,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이다. 1년내 당장 유용할 수 있는 자금보다 당장 갚아야할 빚이 2배가 넘는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내에만 총 1000억원 가량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별도 보유 현금이 1600억원 수준이었지만, 한진칼은 지난 7월 만기도래한 3000억원 규모 채권 중 남은 1150억원에 대한 상환까지 일단 외부 자금 조달 없이 마쳤다. 상환 이후 일시적으로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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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0.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 또한 아시아나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현 경영진인 오너일가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다.
다만 최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가 미국, 유럽 등 해외 규제당국의 견제로 지연되면서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플랜 B'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산은이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이 시장에 풀린다면 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진칼이 유동성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는 시각도 내놓는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가 높아진 현 상황에서 외부 차입보다는 내부에서 자금을 유용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해 그룹의 재무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