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건비, 성장 잠재력 풍부한 베트남
수출 전초기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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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제조업 생산 기지로 떠오를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 투자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도 조 회장은 베트남을 향후 100년간 지속 성장할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1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약 533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남부에 탄소섬유 생산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법인 설립으로 베트남 내 효성그룹의 법인은 총 9개로 늘어난다.
특히 효성의 미래 먹거리인 탄소섬유까지 베트남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성장 기지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가 높지만 무게는 4분의 1로 가벼워 미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압을 견뎌야하는 수소연료탱크나 전선심재, 태양광 단열재 등으로 사용돼,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섬유 수요는 지난해 15만톤 가량 이었으나 오는 2025년에는 24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이 큰데다 오랜 기간 한국과 수교를 맺고 있기도 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코로나19 이후 중국을 대체할 수출 기지로 떠올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는 올해도 4.7%, 내년에는 5.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관에서 제시한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예측치는 2.9% 수준이다.
조현준 회장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정보통신 등 핵심 사업 생산망을 베트남에 구축해 수출 전진 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섬유 및 산업자재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판덱스(점유율 32%)와 타이어코드(50%) 사업의 단일 규모 최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베트남 투자는 15년간 이어져왔다. 조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을 글로벌 성장 전초기지로 삼고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7년 베트남 호치민 인근 동나이 지역에 법인은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35억 달러(약 4조6000억원)를 투자해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기업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베트남 경제 내에서도 효성그룹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총 수출에서 1%에 가까운 비중을 담당하면서다. 지난해 32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 4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최근 베트남을 "향후 100년간 성장할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중공업 부문에서도 한국의 마더플랜트 제품을 단계적으로 이전하며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화학 부문에서는 폴리프로필렌 사업에서 부두부터 저장, 탈수소화, 생산까지 완성된 체제를 구축해 LPG유통 산업 허브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화학 업황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베트남 법인 실적도 부진했다. 효성화학 베트남법인 적자 규모는 더욱 커졌고, 효성첨단소재 광남 법인은 적자로 전환하는 등이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업황 악화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업황 개선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인건비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