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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55년만 파업 위기…포스코 노조, 중노위 조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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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10. 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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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사측 최종 제시안 거부
"태풍 복구·최대 성장 등에 합당한 보상 필요" 주장
사측 "어려운 경제 상황…노조 요구안 부담"
조정까지 10여일…불성립시 쟁의
노조 "조합원 대부분 파업 찬성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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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는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정문에서 교섭 결렬에 따른 중노위 조정신청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포스코가 창사 55년만에 파업 위기에 몰렸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하고 사상 처음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쟁의권을 획득해 파업까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측은 최근 기본임금 16만2000원 인상(호봉 인상분 포함),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실질적인 임금 인상은 호봉 인상분과 별개라고 보고, 회사의 이익 공유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창립 이래 첫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스코 노조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고 박태준 명예회장 묘역 참배까지 진행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스톡그랜트 등 성과 보상을 받은 데 반해 직원들의 임금 인상은 수년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 5년간 포스코의 임금 인상률은 평균 2.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태풍 피해를 극복해 낸 데에도 직원들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노조는 앞선 8월 23일 사측의 교섭안이 적절한 수준에서 제시되지 않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한달 간 임단협 교섭을 중단했던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1일 교섭을 재개했고, 추석 연휴 이후 휴일에도 협상을 지속했다.

회사 측은 최종안으로 기본임금 16만2000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 격주 주 4일제 도입, 중식비 2만원 인상 등의 내용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요구안에 비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기본임금 인상안에서 기본적인 호봉의 인상을 제외하면 결국 9만2000원 인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또 격주 주 4일제 도입도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이 아닌 유연근무로, 임금성을 띠지 않는 등 미비한 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노조는 결국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중노위에서 조정이 성립되지 않아 노조가 쟁의권을 획득하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조합원 70~80%가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노조는 전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인건비는 현재 매출액 대비 4.4% 수준으로 제조업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10년간 2번의 동결과 2%대의 임금 인상을 견뎠다"며 "합리적 수준의 임금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조정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가 비상장 자회사로 전락하며 그동안의 자산이 모두 포스코홀딩스로 이전됐다"며 "성과급을 받겠다는 취지라기 보단, 직원들의 박탈감을 고려해 주식 지급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포스코 직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억8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매년 약 2.4% 수준의 임금이 자연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현금성 복리후생도 인당 평균 400만원 수준"이라며 합리적인 교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파업까지 단행될 경우 포스코 뿐만 아니라 협력사, 그룹사, 전방산업까지도 타격이 불가피하고 호소하고 있다.

노조 측도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파업하고 싶은 위원장은 없지만, 현재 조합원들이 공감할 수 없는 수준의 제시안만 내놓고 있기 때문에 조정을 신청하게 된 것"이라며 "합리적인 수준의 절충안이 다시 제시된다면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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