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취임 100일...교구 돌며 화합 도모 불교 종단과 협력 약속...사회현안에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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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제공=태고종
불교계가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상진스님은 이달 20일 총무원장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태고종의 위상 회복을 위해 안으로는 전국 교구를 돌면서 종단의 화합을 도모하고, 밖으로는 각 불교 종단과 소통하며 대사회적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16일 불교계에 따르면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취임 직후 제28대 집행부 스님들과 함께 전국 교구를 방문,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14일 첫 방문지로 대구·경북교구 종무원(교구 집행부)를 찾은 상진스님은 교구 스님들과 전법사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총무원장으로 군림하기보다 지역 교구와 소통하며 종단을 이끌겠다는 선거 공약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스님은 이어 같은달 19일 제주교구, 22일 충북교구, 25일 전북교구를 방문해 주요 종책을 설명하고 지역 종도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전국 3400여 사찰과 25개 교구로 구성된 태고종은 종단 규모만 볼 때는 조계종 다음가는 한국불교 두 번째 종단이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잇단 내분으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회비를 미납하면서 종단 의전서열이 2위에서 5위까지 밀렸다. 상진스님은 자신의 공약인 의전서열 2위 복귀를 위해서는 종단 화합이 절실한 까닭에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안을 추스른 상진스님은 불교계 전면에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 대표 종단의 수장을 만나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그동안 태고종이 내홍으로 불교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했다. 주요 종단의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의 직접적인 사과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이 일은 불교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표 불교 종단으로 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은 지난 8월 28일 동국대에서 열린 '대학생 전법을 위한 불교계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도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상진스님은 "대학생 포교는 한국불교의 중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작 불사인 만큼 종단적인 협조는 물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진스님은 취임 이후 사회 현안과 관련해서도 발 빠른 대응을 보였다. 올여름 장마로 인해 수해참사 및 모로코 지진 발생 때 희생자에 대한 애도 성명을 즉각 냈다. 또 경북도에 수재의연금 3000만원을, 충북도에 불우이웃기금 1000만원 등을 건넸다. 국군의 날을 맞아서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직접 국군 제8기동사단을 방문해 위문금 500만원을 전했다. 지자체의 현안에도 적극 협조했다. 강원도가 추진하는 세계 산림엑스포에 참가할 뜻을 밝히면서 산림엑스포 입장권 2000매 구입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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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부교구 종무원을 방문한 상진스님(가운데). 스님은 취임 이후 각 교구를 돌면 종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제공=태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