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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소년들’ 설경구x유준상→염혜란, 묵직한 연기로 전하는 감동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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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0. 23. 17:41

삼례나라슈퍼 사건 실화극 '소년들'
소년들/연합뉴스
정지영 감독이 영화 '소년들'로 실화극 3부작을 완성했다.

영화 '소년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정지영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 금윰범죄 실화극 '블랙머니'에 이어 사건 실화극 '소년들'로 돌아온 정 감독은 과거 잘못된 수사와 판결로 인해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이 많은 현실에 이와 같은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사건을 영화로 옮긴 이유는 '잊지 않기 위함'이었다. 정 감독은 "많이 알려진 사건이다. 많이 알려진 사건이라고 지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사건만은 그렇게 지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 번 더 보자' '다시 보자' '우리는 거기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재미를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도 세 소년이 감옥에 가는 것에 동정을 하지 않았나에 대해 들여다보자.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여다보는 게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 사건의 전말을 관객들이 몰입해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정의롭고 열정적인 형사 '황반장'이라는 인물을 설정해 관객들이 그가 느끼는 사건에 대한 의구심과 분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2000년 재수사 과정과 2016년 재심 과정을 점층적으로 배치하는 구성을 택했다.

정 감독은 "처음에는 연대기 순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과거에서 17년이 지난 후에 사건을 풀어가는 거로 시나리오를 썼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영화 전·후편 같은 생각이 들었고 다른 호흡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걸 어떻게 극복할까' 생각하다 섞어봤더니 그 리듬이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실화를 담은 이야기에는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까지 신뢰감 주는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완주경찰서 수사반장 황준철 역은 설경구가 맡았다. 황준철은 억울한 소년들이 범인으로 몰려 사건이 마무리된 시점에 수사반장으로 부임해 제보 전화를 받고 다시 사건을 파헤친다. 정 감독이 2000년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한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들여다 볼 때 구상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전작인 '강철중:공공의적1-1' '공공의 적' 시리즈를 통해 경찰 역을 연기한 바 있는 설경구는 이번 작품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다른 모습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책을 받기 전에 사석에서 정 감독과 뵌 적이 있는데 그때는 '고발'이라는 작품이었다. '강철중'이라고 해서 봤는데 정리된 강철중이었다"면서 "과거보다는 16,17년 후가 중요했다. 작품도 계속 교차가 되고, 점점 피폐해져 보이고, 과거에는 혈기 왕성했지만, 몸과 마음도 지쳐있고, 생활도 술에 의존하는 등 교차의 차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유준상은 소년들을 진범으로 몰아 사건을 일사천리로 마무리하고 황준철의 재수사를 방해하는 경찰 최우성은 유준상이 맡았다. 그는 "영화를 시작하면서 많은 자료를 검토했다. 악의 명분을 정확하게 고민했고 특히 17년 후의 모습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허성태 배우도 펑펑 울고 나와서 눈이 부었는데 저도 영화를 보고 너무 많이 울었다. 제가 한 거라고는 안 믿길 정도로 너무 많은 감동을 받아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허성태는 황준철의 후배 형사 박정규 역을, 염혜란은 황준철의 아내 김경미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에 맛깔나는 티키타카로 웃음을 선사하고, 감동을 자아내는 역할로 활약한다.

염혜란은 "'흥행요정'이다"라고 말하며 "'소년들'도 흥행이 되면 행복할 것 같다. 좋아하는 정 감독, 설경구 선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기쁘기도 하고 떨리고 부담이 됐다. 제대로 못 해낸 것 같아 앞으로 스무 번은 만나면 잘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실미도' '그놈 목소리' '생일'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해 왔다. 설경구는 "실화가 주는 강렬함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실이 더 잔인할 수도 있는데 책임감도 있고 끌림도 있다. 황준철 반장이 소년들에 대해 리액션을 한다. 동선, 과거 현재에 중점을 뒀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다. 실화가 주는 감동 때문에 선택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보석 같은 연기자들의 하모니가 기가 막힌다. 캐스팅을 잘하기도 했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잘했다"라고 전했으며, 유준상은 "영화를 보면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좋겠고 그런 것들이 삶의 큰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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