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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수입차 결산] ‘하이브리드 명가’의 부활…한국토요타, 4년 만에 ‘수입차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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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11. 22. 15:09

1~10월 판매량 토요타 26.4%↑·렉서스 93%↑
수입 HEV 톱5 석권…ES·NX·라브4·캠리·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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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렉서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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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자동차가 4년만에 '수입차 빅3' 자리를 탈환했다. '하이브리드 명가'답게 탄탄한 기술력과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면서다. 지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며 판매량이 급감했던 토요타는 올해 판매량 8000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이미 1만대를 돌파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토요타의 국내 판매량은 6767대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으며, 렉서스는 1만1008대를 판매해 무려 93% 증가했다. 이들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1만7775대로, 4년 만에 BMW(6만2514대)와 메르세데스 벤츠(6만988대)에 이어 수입차 빅3에 오른 셈이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실적 반등을 넘어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은 한일관계 정상화 등 경영환경 개선 덕분만이 아니다. 최근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선호도가 높아진 하이브리드차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도 크게 한몫했다. 하이브리드차 명가로서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실제 올해 1~10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톱5는 모두 토요타·렉서스 두 브랜드가 석권했다. 렉서스의 ES·NX와 토요타의 라브4·캠리·시에나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브랜드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렉서스의 준대형 세단 ES다. ES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6616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렉서스 ES는 7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로, 편안한 승차감 및 정숙성과 더불어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등 첨단 안전 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렉서스 ES가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압도적인 연비와 빠른 가속감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렉서스는 ES의 공인연비가 17.2km/ℓ라고 밝혔지만 실제 주행 시에는 더 높게 나온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에 더해 800원대로 내려온 엔저 환율도 ES의 흥행을 도왔다. 신형 ES의 가격은 6690만~7410만원으로, 2019년형 모델(5830만~6770만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가격이 거의 그대로인 셈이다.

토요타 차량 중에서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차(SUV)인 라브4가 효자모델로 꼽힌다. 라브4는 올해 2411대가 판매됐다. 토요타 전체 판매량 중 35.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1994년 첫 출시된 라브4는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한 베스트셀링카로, SUV와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라브4가 흥행에 성공하자 토요타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기차 성향을 강화한 라브4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올해 초 출시했다. 라브4 PHEV는 하이브리드보다 10배 더 큰 18.1kW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만으로 최대 63km를 달릴 수 있다. 충전 여건이 양호하다면 EV모드를 통해 휘발유 소모 없이 주행할 수 있어 그야말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지닌 모델이다.

라브4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이면서 SUV인 하이랜더도 높은 효율성과 실용성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준대형급 SUV다운 큼지막한 차체와 넓은 실내를 자랑하는 만큼 무게는 2톤에 달하지만, 그에 반해 연비는 13.8km/ℓ로 우수한 편이다. 공차중량이 비슷한 혼다의 파일럿은 8.4km/ℓ, 포드 익스플로러는 8.9㎞/ℓ로, 경쟁차종에 비해 효율성 면에서 크게 앞선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하이랜더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7인승 미드사이즈 SUV 모델로서, 2000년 4월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이후 지금의 4세대까지 진화해왔다"며 "북미를 중심으로 호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사랑과 인정을 받은 하이랜더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SUV 라이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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