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중 첩보전, 미 CIA, 대중국 예산 2배 증액...중 국가안전부, AI 등 첨단기술 도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22801001695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2. 28. 07:47

NYT "중 국가안전부, AI 등 첨단기술 적극 도입"
"세계 최고 경제·군사대국 시진핑 목표 실현 위해 조직 강화"
CIA, 대중국 예산 2배 증액, AI·양자 컴퓨팅 중국기업 데이터 수집
붕괴 인적 정보망 강화 목표
미중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저택 '파일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에서 취임 후 두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한 후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중이 서로의 첨단 과학 기밀을 빼내려고 첩보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국가안전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맞서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CIA가 10여년 전 중국 내 정보원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를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한 것과 맞물려 미·중 간 첨보전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NYT는 중국 내부 회의 메모를 입수해 중국 정보요원들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열린 한 회의에서 베이징(北京) 시내 외교공관 밀집 지역에 설치돼 외국 외교관·군 장교·정보요원을 추적하는 CCTV 성능이 자신들의 요구 수준에 못 미친다고 외주 기술업체에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보요원들은 해당 지역 모든 요주의 인물에 관한 즉각적인 서류를 생성하고, 그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AI 프로그램 제작을 요청하면서 자동차 번호판·휴대전화 데이터·연락처 등 데이터와 수많은 CCTV 정보를 AI 프로그램에 입력할 것으로 제안했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자료를 통해 중국 정보요원들이 표적을 선택하고, 그들의 네트워크와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NYT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중국 정보당국의 AI 기술에 관한 관심은 국가안전부의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정보기관이 미국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의 경제 및 군사 강국이 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수년 동안 미국 시민권자 등 요원 채용을 확대하고, 더 나은 훈련, 더 많은 예산, 그리고 첨단기술 활용을 통해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안전부는 전 세계 정보를 수집하고 교란하는 데 주력하면서 미국 정보요원과 다른 인사들을 추적하는 AI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사 및 민간용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기업에 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번 보도가 미국 전·현직 관리 20여명과의 인터뷰, 중국 기업 내부 문서 및 국가안전부 공개 문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취임 후 두번째 대면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CIA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대(對)중국 예산을 두배로 늘리고, 중국 기업과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해 AI·양자 컴퓨팅 등 도구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에 관한 데이터 수집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오랫동안 경제 정보를 수집해왔지만 방위산업업체 외의 상업적 기술 발전에 관한 자세한 정보 수집은 한때 미국이 기피하는 첩보 행위였는데 최근 수년 동안 변화해 중국의 신흥 기술개발 정보는 이제 재래식 군사력이나 최고위층의 계략을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CIA가 중국 발전에 관한 정보 수집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 및 조직 개편을 단행, 중국미션센터와 기술정보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코언 부국장은 NYT에 "우리는 반도체·AI 알고리즘·생명공학 장비 능력에 급격하게 집중한 것보다 (중국의) 탱크 대수를 세고, 미사일 능력을 평가하는 데 오랜 기간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WSJ은 전날 CIA가 2010∼2012년 미국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은 중국 내 정보원 24명이 수감되거나 사형에 처해줘 인적 정보망이 단기간에 붕괴하는 사건을 겪었다며 중국 내 인적 정보망 강화가 CIA의 중요한 당면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빌 번스 CIA 국장은 WSJ에 "우리는 중국을 글로벌 우선순위로 놓고 접근하고 있다"며 "최근 3년간 중국 임무에 할당한 예산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중국미션센터를 CIA의 유일한 단일 국가 미션센터로 둬 기관 전체의 노력을 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을 포함해 여러 우선순위의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중국과 관련한 전략적 장기 과제에 여전히 집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