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최선희 손짓에 푸틴 화답…잠잠했던 ‘신냉전 구도’ 다시 요동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18010011435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1. 18. 11:52

北 최선희 만나 반갑게 악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15∼17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연합뉴스
北 최선희 일행과 회담하는 푸틴 <YONHAP NO-0802 번역>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세번째)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 일행과 회담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며 향후 방북 가능성이 현실화 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중국과 손짓하며 미국 대선을 비롯, 일본에 서신을 전하는 등의 관계 관리를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푸틴의 방북이 이뤄지면 최근 잠잠했던 한·미·일 대 북·중·러 간 신냉전 구도 체계가 다시 파장을 일어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푸틴 방북은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1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전반적인 쌍무관계의 역동적인 발전을 추동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공동보조와 호상(상호)협동을 긴밀히 해 나가려는 쌍방의 입장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전날(17일) 브리핑에서 전날의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 간 면담을 두고 "양자관계, 한반도 상황에 관해 대화했으며 가장 시급한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공개했다"며 "우리는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노동신문과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별도 방북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관련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러시아 현지에 보도됐고, 러시아도 일정 조율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푸틴 답방을 위한 김 위원장의 초청전달이 주목적이지만, 북·러관계를 군사분야뿐아니라 경제, 문화 등 제반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목적도 다분하다.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로 규정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에 신냉전 구도를 불러 일으 킬 수 있는 또 하나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러 불법 무기 거래가 계속됐던 만큼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국제사회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북·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참석하는 김건·정박<YONHAP NO-2418>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참석하고 있다./외교부 공동취재단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중국에 손짓하는 '등거리 외교'를 통해 양국 간 실리를 획득하려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최근 군사위성 발사, 원자럭 발전소 건설 등 군사·기술협력을 취득하기 위해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며 "북한은 중국의 조바심을 자극해 향후 외교적 실리를 지속적으로 취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논의에 촉각을 내세웠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 협의를 가졌다. 정 박이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로 한일과의 대면 협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성 김 전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해 말 은퇴한 뒤 부대표이던 정 박이 '대북고위관리'라는 새로운 직함으로 그의 직무를 이어받아 국무부의 대북정책을 이끌게 됐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