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크라 공격한 러 미사일에 한글 ‘ㅈ’…“北 무기 명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24010014645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1. 24. 13:39

영국 분쟁군비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할 때 사용한 탄도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결과 손으로 쓴 한글 'ㅈ' 등이 발견됐다며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쏜 미사일의 잔해에서 발견된 한글 'ㅈ' 표기.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서해상으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최근 공개한 '우크라이나에서 기록한 북한 미사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2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북한제 무기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인 한글 표기를 발견했다. 미사일 잔해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 글씨로 적혀 있었다.

미사일 잔해 여러 부품에서 '112'라는 숫자도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 숫자가 북한의 연도 표기 방식에서 2023년을 가리키는 '주체 112년'이거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산하 군수공장인 '2월 11일 공장'을 뜻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소는 또 문자·숫자 표기 외에도 미사일 잔해의 로켓 모터, 추력 방향을 조절하는 제트날개, 볼트 결합 양상 등의 형상을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 및 KN-24 사진과 비교 분석해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우크라이나에서 북한 미사일이 사용됐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며 "러시아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확대 가능성에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첨단 군사 역량 추구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만큼 북러 군사협력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러관계 심화에서 푸틴이 얻을 혜택뿐 아니라 김정은이 얻을 혜택과 그것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분명히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획득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뿐 아니라 (북한산) 포탄도 상당히 잘 사용하면서 북러관계로부터 혜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