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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올해 하이브리드 100만대 판매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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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4. 01. 24. 15:04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80만대 돌파
차세대 HEV 시스템 개발 박차…내년 PHEV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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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연간 판매량 8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잡으면서 1년 새 판매량을 30% 넘게 끌어올린 결과다.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꾸준히 쌓아온 현대차·기아의 선제적 대응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약 85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일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까지의 판매량만으로도 이미 2022년도 판매량(63만8000대)을 넘어선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 2019년부터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9년 26만2000대, 2020년 31만6000대, 2021년 46만9000대, 2022년 63만8000대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가 100만대를 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2년~2023년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3위 자리를 지켜낸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크게 확장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7종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하지만 포드·링컨은 6종, 스텔란티스는 3종, 제너럴모터스(GM)는 1종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했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아우토빌트의 하이브리드 SUV 비교평가에서 540점을 받은 도요타 RAV4를 23점 차이로 앞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성능과 효율성을 대폭 향상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으로, 연비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7세대 그랜저의 PHEV 모델의 개발 계획을 부품 업계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뿐 아니라 싼타페, 쏘렌토의 PHEV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PHEV는 일정 거리를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휘발유로 주행 가능해 충전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내연기관·전기차 모델만을 내놨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는 지난해 말 제네시스 모델용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사내 개발 인력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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