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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간 12명 사망…영풍 석포제련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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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01. 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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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영풍
영풍그룹의 석포제련소는 환경, 안전사고 구설이 끊이지 않는 공장 중 하나다. 지난해에도 맹독성 가스에 노출돼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한번 작업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작업자 사고 이전에도 여러 환경오염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전문경영인은 사과에 나서고, 환경개선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영풍그룹은 환경오염 논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5년전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고, 현재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무방류 체제를 도입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외부 평가기관에서는 ESG등급도 높게 받았다. 그러나 기업을 대표하는 총수, 대주주는 뚜렷한 메시지를 내지 않는 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는 지속되고 있다. 또 투자에 더해 더욱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내놔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초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영풍 석포제련소 서울 본사 및 현장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사상사고에 관해 조사하기 위해서다. 그에 앞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영풍 법인과 박영민 법인 대표이사를 입건했다.

해당 사고는 제련소에서 맹독성 가스인 삼수소화비소 누출로 3명이 다치고 1명은 사망한 건이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나머지 2명은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1970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석포제련소는 세계 4위권의 아연 제련소로, 아연 외에도 여러 비철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상시 50인 이상 근로 시설로 중대재해 처벌 대상이다.

안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지만 근로자 사고는 끊임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련소가 위치한 경북 지역 환경단체는 석포제련소에서 1997년 이후 12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며 회사 총 책임자인 대주주와 총수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근로자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관련 논란도 지속돼왔다. 낙동강 폐수 배출 등으로 국회나 환경단체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받으면서다. 대표적으로 2021년 카드뮴 오염수 방출 사건으로 회사는 28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조업 정지 처분도 받았다.

그에 앞선 2018년에도 폐수를 낙동강에 불법 방류해 조업정지를 당하고, 2019년에는 환경부 점검을 거치지 않은 폐수 배출시설을 사용해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기도 하다.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또한 "지난해 환경부에서 조건부 통합환경허가를 받은 이후 환경부가 적발한 위반사항이 8건, 지방자치단체인 봉화군에서 적발한 위반사항도 1건이 있다"며 "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 같다"는 질타를 쏟아낸 바 있다.

다만 영풍그룹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환경·안전 분야 개선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2019년부터 7000억원 규모의 환경 개선 투자 계획을 수립했고, 실제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조건부 통합환경허가를 받은 이후에도 지적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ESG평가 등급도 상향되는 등 이미지 개선 효과를 봤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2021년에는 무방류 시스템을 구축해 폐수를 아예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있다"며 "환경보호 및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실제 개선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회사를 책임지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방향제시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잘한 사고가 계속 이어지면서다. 재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문제 해결에 천착하기보단 전반적인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려면 그 누구보다 대주주와 그룹 총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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