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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인 품는 글로벌엘림재단, 설 명절 하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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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2. 12. 11:14

20여 개국, 약 100명 참석...한국 전통문화 체험
재단, 심리상담, 법령 이해 교육 등 다양하게 지원
다문화가족과 주한 외국인 세계를 잇는 끈으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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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엘림다문화센터에서 11일 열린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주민 설맞이 행사 기념촬영 모습. 이날 재단은 고국에 가지 못하는 다문화가족, 유학생 등 20여 개국에서 온 약 100명을 초청했다./제공=글로벌엘림재단
설 명절 홀로 한국에 남은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이 명절을 즐기며 한국사회와 하나가 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한 외국인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설립한 글로벌엘림재단(이하 재단)은 설 명절을 맞아 전날 서울 마포구 엘림다문화센터에서 설맞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설맞이 행사에는 다문화가족과 주한 외국인, 유학생 등 20여 개국에서 온 약 10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설날 노래 부르기와 퀴즈, 윷놀이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 체험, 한복 입고 세배하기, 인절미 만들기, 떡국 식사 등으로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특별한 이벤트도 있었다. 아프리카 가나·중국·인도네시아·미국 등에서 온 유학생들이 설 명절 음식인 만두를 빚고 그 만두를 지역사회에 나눈 것. 당시 행사는 도움을 받는 위치인 유학생들이 이제 한국사회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이들이 만든 만두는 떡국떡, 귤 등 식품과 함께 설 연휴 전인 지난 6일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글로벌엘림재단은 매년 설과 추석 명절에 다문화가정과 주한 외국인을 초청해 축하행사를 해왔다. 이는 다문화가족과 주한 외국인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끈이자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재단의 설립 취지와 관련이 깊다. 재단 이사장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오랜 유학경험을 토대로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온정(溫情)이 결국 우리사회의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봤다.
재단은 이 때문에 단순 초청 행사 말고도 여러 방면으로 주한 외국인들을 돕고 있다. 심리상담, 멘토링, 소통지원은 물론 국내법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피해를 당하거나 법을 어기지 않도록 법령 이해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구영아 재단 사무국장은 "재단은 다른 문화권 나라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들이 어려운 시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급 이상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초 한국어를 익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실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재단 서비스 중 특히 호응이 높은 것은 심리상담이다. 유학생이나 주한 외국인은 그 나라의 커뮤니티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을 것이란 통념과 달리 소문이 쉽게 퍼지는 좁은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말 못할 개인적 고민을 많이 갖게 된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재단에 따르면 타국 땅에서 혼자 속앓이 하다가 학업을 중도 포기할 뻔한 이들이 심리상담을 통해 무사히 유학생활을 마치는 등 심리상담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 사무국장은 "현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상담사가 심리싱담을 하고 있고 특히 전국 협력상담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외국어로 상담을 하고 있다"며 "나아가 국내 거주 이주민 가운데 원어민을 전문 상담 통역사나 문화 코디디네이터로 육성해 외국인 심리 상담과 멘토링을 확대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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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윷놀이를 직접해보는 외국인들./제공=글로벌엘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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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고 촬영하는 다문화가족과 주한 외국인./제공=글로벌엘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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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만두 빚기 체험에 참여한 유학생과 주한 외국인./제공=글로벌엘림재단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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