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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경 “‘천의 얼굴’? 맡은 걸 잘 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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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3. 28. 09:21

'댓글부대'에서 키보드 워리어 '팹택' 役 맡아
안국진 감독이 갖고 있는 영화의 미학에 대한 믿음 있어
무지개 색깔 가진 배우 되고 싶어
홍경
배우 홍경이 안국진 감독의 신작 '댓글부대'에 출연했다/제공=매니지먼트mmm
"한 가지 색으로 정의 내릴 순 없지만 무지개 같은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홍경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댓글 부대'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지고 싶은 배우의 색에 이처럼 말했다.

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홍경은 '여론 조작단' 댓글부대의 팀 '알렙'의 팹택 역을 맡았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댓글부대'는 개봉 첫날 12만 767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13만 1716명이다.

"작품에 출연 이유는 안국진 감독님이었어요. 제가 봐온 컬렉션에서 손꼽는 영화가 있는데, 안 감독님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였어요. 그래서 처음 시나리오를 주셨을 때 행복했고, 감독님의 미학에 대한 믿음이 있었죠. 단순히 외피가 아닌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의미 하는데 그런 요소에 대한 믿음이요. 제가 요즘 혈안이 돼 있는 건 '이야기는 당연히 중요하고 담겨 있는 것이고, 그걸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였죠. 그런 것들에 마음이 갔던 것 같고 이야기 자체뿐 아니라 그려낼 분들에 대한 호기심과 믿음이 있었죠."
홍경
배우 홍경이 영화 '댓글부대'에서 팹택 역을 선보인다/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홍경
배우 홍경이 영화 '댓글부대'에서 팹택 역을 선보인다/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홍경
배우 홍경이 영화 '댓글부대'에서 팹택 역을 선보인다/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홍경은 온라인 여론 조작에 빠져든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을 맡았다. 팹택을 위해 감독, 배우들과 치열하게 소통하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 팀알렙의 리더 '찡뻤킹', 스토리 작가 '찻탓캇'을 연기한 김성철·김동휘와 함께 멤버들의 관계에 집중했다.

"팹택의 서사가 구체적이지 않고, 팹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했는데, 안 감독님은 숲을 보고 청사진을 그리는 분이니 믿고 따라갔죠.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보는 이들이 캐릭터에 마음을 줄 수 있어야 해서 팹택의 결여된 부분에 집중했어요. 저라는 사람이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이 있어요. 다른 사람에 인정받고 할 수도 있고 그게 사회적인 지위가 될 수 있어요. 저는 팹택에게 댓글부대 친구들에게 찾으려고 했어요. 둘이 저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했고 두 친구에게 애착이 강하고 제가 할 수 있는게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홍경
배우 홍경이 영화 '댓글부대'에서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을 연기한다/제공=매니지먼트mmm
2017년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으로 데뷔한 후 영화 '결백', 넷플릭스 'D.P', 웨이브 '약한영웅 클래스1', 드라마 '악귀'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학폭 가해자, 자폐성 장애를 가진 인물을 몰입감 있게 소화하며 '천의 얼굴'을 증명했다.

"늘 '내 일을 똑바로 하자'라는 마음이에요. 제가 해야할 일을 잘해 다른 분들이 힘들지 않게, 일을 집중할 수 있도록 제가 맡은 걸 잘 해내고 싶어요. 저라는 사람이 관객에게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지만 제가 의도한다고 해서 그렇게 봐주는 게 아니에요. 저는 제 일을 해나갈 뿐이고 절 좋게 봐준다면 감사하죠."

매 작품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홍경이 작품을 선택한 기준은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다. "제가 맹목적으로 좇는 건 시나리오를 보고 제 심장이 뛰는지, 호기심이 느껴지는 오랜 시간 솔직하게 돌아봐요. 그런 감정적인 것들이 없다면 움직일 수 없어요. 저에게 호기심이나 두려움을 주는지, 이걸 해야하는 이유가 분명한지가 최우선 과제에요. 그런 마음이 들면 심장이 뜁니다."

그러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매 순간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했다.

"연기라는 건 눈속임할 수도 없고 저 역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선배님들만큼 경험은 아직 없지만 일하는 건 즐거워요. 치열하고 지독하게 하는 걸 좋아해요. 어느 공통점은 있겠지만, 만나는 사람에 따라 제 모습이 달라ㅤㅈㅣㄶ아요. 작년과 올해의 제가 다르고, 올해와 내년의 제가 다르니 그런 것에 두려움과 기대가 있어요.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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