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 MZ직원 맞춤 소통 프로그램 운영

'수·저 드실 분'…박종길 이사장, 직원들과 함께 저녁식사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왼쪽 다섯번째)이 4월 1일 '함께 수·저 드실 분' 프로그램에 참여한 MZ세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어려움을 위로하고 비전을 공유한다.

근로복지공단은 MZ세대 직원과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함께 수·저(수다가 있는 저녁) 드실 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직원이 '이사장님! ○○○합니다. 밥 사주세요~' 라는 단문 사연을 보내면 이사장과 사연신청 직원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개인 고충, 업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다 떨 듯 편하게 이야기 하는 MZ직원 맞춤 소통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MZ세대의 유연한 사고를 공단 변화의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마련됐다. MZ세대가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공단 역시 MZ세대 직원 비중이 늘어 특성에 맞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소통이 중요해졌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첫 회차 행사에서 박종길 이사장은 근로복지공단을 '대다난(大多難) 조직'이라 설명했다. 이는 준정부기관에서 두 번째로 직원 수가 많은 등 조직이 크고, 주로 한 가지 주된 업무만 수행하는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산재·고용보험, 임금채권 보장, 생활안정자금 대부, 병원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민원의 강도도 높아 일처리가 쉽지 않음을 빗댄 말이다.

직원들이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박 이사장은 "지난해 본부 민원실을 방문한 특별 민원인이 드시라고 건넨 음료수 캔을 던져 담당자 얼굴에 상처가 났을 때"라며 "당시 급하게 뛰어 내려가 담당자 손을 마주잡고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말을 전하며 격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참석한 직원들에게 "비록 우리의 정성이 오해로 되돌아왔지만 우리공단에 오시는 분들은 아프거나 다친 분, 임금을 못 받은 분, 생활비가 곤궁한 분 등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들 옆을 떠나지 말자, 저 또한 여러분들 옆을 떠나지 않겠다"며 "대다난(大多難) 일을 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 '대단한' 사람" 이라고 격려했다.